7분 만에 혼자서 자책골 2방...EPL 통틀어 4명 진기록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바우트 파스(24, 레스터 시티)가 인생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레스터 시티는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리버풀과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레스터 시티의 1-2 역전패. 이날 터진 3골 모두 레스터 시티 선수가 넣었다.
레스터는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다. 패슨 다카의 어시스트를 받은 키어넌 듀스베리홀이 리버풀 골문을 열었다. ‘원정팀의 무덤’ 안필드는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지난 11월 12일 이후 리그 승리가 없던 레스터는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챙길 기회였다.
하지만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38분에 중앙 수비수 파스가 실수를 범했다. 파스는 리버풀 오른쪽 수비수 알렉산더 아놀드의 낮고 빠른 크로스에 몸을 던져 반응했다. 파스 발에 맞은 공은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레스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1-1이 됐다.
7분 뒤에 또 자책골이 나왔다. 이번에도 파스였다.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의 슈팅이 골 포스트에 맞고 흘러나왔는데, 이 공은 골문 쪽으로 달려가던 파스의 몸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파스 1명이 7분 간격으로 자책골을 2골이나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자책골을 두 번 넣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지금까지 4명 있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1999년 맨유전에서 자책골을 2차례 기록했다. 마이클 프록터는 2003년에 선덜랜드 소속으로 찰튼전에서 이와 같은 실수를 범했다. 조나탄 월터스는 2013년에 스토크 시티 소속으로 첼시전에서 자책골을 2번 넣었다. 파스가 4번째다.
파스는 첫 번째 자책골이 나오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며 자책했다. 대니 워드 골키퍼는 파스의 머리를 쓰다듬어 독려했다. 곧바로 두 번째 자책골이 터졌을 때 파스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워드 골키퍼도 허망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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