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맞고 일어나보니 피바다였다...명백한 의료 과실"

오서연 2022. 12. 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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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숙련된 간호사가 부족해 일어난 일인 듯"
피로 물든 병실 바닥. /사진=보배드림


암 투병 중인 어머니가 간호사 과실로 상당량의 피를 쏟았지만, 병원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간호사의 의료 과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글쓴이 A 씨는 “항암 환자인 엄마가 지난주 장 폐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퇴원한 뒤 수요일 갑자기 복통으로 응급실에 가게 됐다"며 "새벽에 링거를 맞던 중 이상함을 느껴 일어나보니 바닥이 피바다였다고 한다”고 썼습니다.

A 씨는 해당 글과 함께 입원실 바닥에 피가 가득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간호사가 링거와 포트 연결을 제대로 조이고 가지 않은 것”이라며 “간호사를 불렀는데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바닥이 물바다라 우리가 청소하겠다’며 (엄마를) 일어나지도 못하게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상당히 많은 양의 피를 흘렸지만 별도 응급 수혈을 받지 않았고, 간호사에게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어머니가) 장폐색으로 운동을 하셔야 하는데, 피를 흘린 이후 걷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신다”며 “어지러움과 두통도 호소하고 계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암 환자가 자주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데 저렇게 과다 출혈이 될 때까지 방치했다"며 "명백한 의료 과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계신 병원은 사명감보다 안일함, 나태함으로 환자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도 모르는 그런 곳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는 한 누리꾼은 “(사진 속) 혈액량은 수혈할 정도의 피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복구된다”며 “전반적으로 숙련된 간호사가 (병원에)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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