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 테슬라…AI 주도권 경쟁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2. 12. 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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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정인성 <반도체 제국의 미래> 작가


“인공지능(AI)을 선도하는 두 기업을 꼽자면 구글(알파벳)과 테슬라입니다. 구글이 광범위한 영역에서 AI 노하우를 쌓았다면, 테슬라는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I에 집중해 강력한 수직통합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정인성 작가는 신간 ‘AI 혁명의 미래’ 출간을 계기로 AI 기술의 발전 흐름과 이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일반에 공개했다.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인 정 작가는 SK하이닉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한 뒤 IT 기술 작가 겸 AI 스타트업 맨드언맨드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투자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볼 때는 사물인식, 음성인식 같은 구체적인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을 꺼냈다.

지난 11월 30일 미국의 AI 연구기업 오픈AI가 대화형 언어생성 AI인 ‘챗GPT(ChatGPT)’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마치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챗GPT의 기반이 된 GPT3 알고리즘은 1750억개에 달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를 통해 학습데이터를 토대로 주어진 문장 다음에 이어질 가장 적합한 문장을 추측해 보여준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가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HyperCLOVA)’의 매개변수는 2400억개에 달한다. 앞서 구글도 챗봇 인공지능(AI) 람다(LaMDA)를 공개한 적 있다.

인공신경망의 매개변수는 인간의 뇌에서 뉴런 간 정보전달 통로인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개의 뉴런을 갖고 있고, 시냅스는 100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작가는 초거대 인공지능이 최근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사업적인 가치를 찾아내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기존 사물인식이나 얼굴인식 인공신경망은 용량이 적고, 학습 소요기간도 짧지만 챗GPT나 하이퍼클로바 같은 초거대 인공신경망은 용량이 커서 학습 소요기간도 길고 학습을 제대로 시키기도 어렵다”며 “여러 흥미로운 시도가 공개되고 있지만, 사업으로서 성공 가능성은 개별 기업 스스로 투자자들에게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반도체 등 AI 기술 현실화에 필요한 다양한 요인들도 같이 살펴봐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 작가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해 변화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결과물로 기존 반도체에 새로운 프로그래밍을 하는 방안과 완전히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해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반도체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AI 선도기업 위치를 차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FSD)을 위한 AI 학습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 설계한 자율주행 인공신경망 처리 슈퍼컴퓨터 ‘도조’와 이를 위한 전용 반도체 ‘D1’ 칩을 개발했다.

구글의 경우는 테슬라와 같은 수직계열화 보다는 다양한 방면의 AI 노하우를 실제 사업에 접목해 나가는 점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 작가는 “구글은 과거 인공지능 기대감이 사라졌던 ‘인공지능의 겨울’ 시기 캐나다 AI 연구진을 대거 영입한 뒤 자연어처리, 사물인식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유튜브 자막 자동 생성 기능과 구글 렌즈의 유사 이미지 검색 기능 등은 이미 인공지능이 실제 사업영역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초거대 인공신경망이 사업적으로 핵심 영역에 적용되기 위해선 원하는 성능을 위한 학습이 어렵고, 학습기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초거대 인공신경망의 학습 기간과 학습 난이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신기술이 나온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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