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왜 오르는 걸까, 계속 오를까…청년정치인 4인의 분석 [레이더P]

이상훈 전문기자(karllee@mk.co.kr), 김성우, 이슬기 2022. 12. 31. 1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0년대생 정치인 토론 4차①

“도어스테핑 안해 실수 노출 줄어”

“윤석열 다움 회복했기 때문이다”

“보수 결집 덕분, 그 이상 상승은

연금개혁처럼 탈진영 이슈 때 가능”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다. 이유가 뭘까. 얼마나 더 오를까. 또 내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요즘 소통 방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80년대생 청년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신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2022.12.26.[이충우기자]
80년대생 청년 정치인 4명의 토론회 네 번째 자리가 지난 26일 열렸다. 국민의힘 소속의 곽관용 경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86년생, 청년바람포럼 대표),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87년생, 전 비대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88년생,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81년생,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만났다.

진행 = 이상훈 매일경제 정치전문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왜 오르고 있다고 보나.

권지웅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하 권) = 실수하는 게 적은 시기인 것 같다. MBC 전용기 탑승 문제라든지, 여당의 내부 총질 문제 등은 중도 입장에서 비상식적이다. 도어스테핑 안 하는 거 이런 것들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은 잘 했다고 보나.

= 국민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영 입장에서는 도어스테핑 중단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실수가 없었던 시기에 노동 관련한 대응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됐을 수도 있다.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이하 곽) = 이슈는 두 종류로 나뉜다. 대립의제(포지셔닝 이슈)와 균형의제(밸런스 이슈)다. 균형의제는 진영에 따라서 의견이 갈리기가 어려운 이슈들이다. 예를 들어 이태원 참사와 언론의 자유는 진영에 따라서 갈리는 이슈가 아니다. 그런데 화물연대 관련 이슈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에 따라서 확연히 갈리는 이슈다.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까지 올라왔다는 건 사실은 맥시멈이다. 정확하게 윤석열 대통령을 선거 때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 원래 전통적인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이 결집한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이하 김) = 윤 대통령이 본인이 뽑힌 이유를 국민들한테 보여줬으니까 지지율이 오르는 거다. 일단 “이 양반은 잡으면 하는 사람이구나. 잡으면 그냥 뭐 옆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든 어쨌든 직진하는 사람이구나”와 같은 믿음 같은 것들이 윤 대통령한테 있었다. 그거를 화물연대에서 일단 보여준 것 같다. 그러면 그전까지 이런저런 이유로 잠깐 마음을 떠났던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이 다시 돌아온 건 맞는 것 같다. “맞다. 그래서 우리가 윤석열을 찍었지”라는 것을 다들 상기시킨 것 같다.

신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이하 신) = 월드컵 특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 월드컵이 있었던 2002년 5월에 DJ가 34.7%밖에 되지 않은 거의 지지율 폭락 상황에서 월드컵 4강에 오른 다음 달인 7월 45.9%로 급등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했었을 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직전 16% 대에 갇혀 있었다. 그때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13개를 따고 7위에 올랐다. 그때 올림픽 중간에 24.8%까지 뛰어올랐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그 승리의 분위기로 35.2%까지 급등한다. 이번에 16강에 오르면서 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연출됐다. 국민들의 정치적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게 갖고 있었던 국민적 피로감들이 해소됐고 긍정적인 효과를 분명히 봤을 거라고 본다.

▲지지율이 더 올라갈까.

= 상승에 한계가 있다. 균형이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계속 이런 식으로 강경 일변도로 가면 지지율 40%가 유리천장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끌고 나올 것은 연금개혁이다. 이는 진영에 따라서 갈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2030세대는 부양가족이 있고 인구 구성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절실한 문제다. 여기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을 보이면 이제 40%를 돌파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80년대생 청년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 현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왼쪽부터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원, 곽관용 국민의힘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신정현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2022.12.26.[이충우기자]
“대통령 ‘프리토킹‘ 참모라면 말려야”

“지금은 회견보단 발표·보고회 형식 적합”

“홍보 말고 질문이 있어야 한다”

“땡전 뉴스 시절로 돌아가라는 건가”

▲윤 대통령이 신년 회견을 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여러분이 참모라면 대통령이 “새해 기자회견을 해야하냐” 물었을 때 뭐라고 답했겠나.

=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지도자는 상징성 같은 게 있지 않은가. 말 한마디가 천금 같다. 그런데 얼마 전 약식회견 등에서 많은 질문들은 당내 갈등, 그날의 정치적 현안, 이슈 등이었다. 대통령이 하나하나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대답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도 모양이 그렇게 좋진 않고 소모적이다. 예를 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에 대해 답을 해도 이상하고 안 해도 이상하다. 기자회견 방식보다는 신년 발표회나 최근에 했었던 업무보고처럼 본인의 정책·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조금은 정제된 형태로 가는 게 좋다. 모든 이슈에 대해서 대통령이 다 언급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피하는 게 좋다.

= 윤 대통령이 완전한 ‘프리토킹’을 원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참모 입장에서는 말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정제된 방식으로 그리고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깔끔하게 전달될 수 있게끔 준비해 주는 건 팀의 역할이다. 기자회견은 꼭 필요하지만 정제된 방식으로 해야 한다.

▲민주당 소속인 두분은 윤 대통령의 소통을 어떻게 평가하나.

= 청와대 나오는 것도 국민과 격 없이 만나겠다는 것이 메시지였다. 이는 실력이 필요한 일이었는데 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로 그 말을 하다 보니까 여의치 못했다. 본질적으로는 메시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잘못한 지점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 ‘국민과의 대화‘ 형식인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예기가 안나왔다. 국민들이 그게 안 궁금했겠나. 국정과제를 다루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안 나올 수 있다고 방어는 하지만 그게 진짜 국민과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쪽 측면이 돼 버렸다.

= 과거 ‘대국민 땡전’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 국민들이 질문도 할 수 있어야 되고 필요하면 질책도 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인데 그 역할을 국민이 직접 못하기 때문에 언론이 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형태는 차단시켜놓고서 홍보하고 싶고 알리고 싶고 자랑할 수 있는 것들만 알리겠다는 거다. 윤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내용들이 있다면 사전에 다 차단을 시켜놓는 것 아닌가. 80년대 ‘땡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움직임이 아닌가까지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 야당이 공격하는 지점들이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족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마치 전두환 시절로 돌아가느냐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공격을 한다. (당시) 체육관 선거 때는 민주주의 외피를 썼지만 민주주의는 아니었다. 과연 지금 그런가. 그 정도까지 프레이밍하는 것은 정치적인 수사로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사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 나 또한 그렇게 믿고 싶다. 그냥 땡 치면 칭송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자꾸 요소들을 흘린다. 예를 들면 언론중재위를 통해서 충분히 문제를 제기하고 거기에 대한 반박 보도나 정정 보도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엄포를 놓는다. 추억하고 싶지 않은 독재의 추억들을 자꾸 끌어올리는 것 같다. 지양하고 조심해야 하는 문제다.

[김성우·이슬기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정리]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