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후 1년째 휴장…애물단지 된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이준영 2022. 12.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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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탈선 사고로 운행을 멈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모노레일이 1년 넘게 운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운행기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지만 사고 이후 하부 구조물 재시공에 최대 100억원까지 예산이 드는 것으로 나오면서 비용과 편익 사이 딜레마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는 욕지도 모노레일 재운행 여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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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용역서 재시공 예산 100억 추산에 재운행 계획 원점
관광 활성화 vs 비용 과다 '딜레마'…시 "이슈화해 다양한 방향 고민"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해 11월 탈선 사고로 운행을 멈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모노레일이 1년 넘게 운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운행기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지만 사고 이후 하부 구조물 재시공에 최대 100억원까지 예산이 드는 것으로 나오면서 비용과 편익 사이 딜레마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는 욕지도 모노레일 재운행 여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31일 밝혔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욕지면 동항리 여객선 선착장부터 천왕산 대기봉까지 2.1㎞ 구간을 오가는 열차로 사업비 117억원이 투입돼 2019년 12월 14일 개장했다.

본격 운행을 시작한 2020년 약 7만명이 입장했고 2021년(11월 기준)에는 11만명이 찾으면서 지역 관광 상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8일 모노레일이 하부 역사로 들어오다 5m 높이에서 탈선하면서 8명이 중경상하는 사고가 났다.

지난 3월 국립과학수사대 조사 결과 전륜과 후륜 베어링이 피로도를 이기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열차가 탈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선한 욕지도 모노레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고 당일부터 운행을 멈춘 모노레일은 지금까지 기약 없는 휴장을 이어가고 있다.

욕지도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당초 약 26억원을 들여 안전장치와 선로 감시 초소 등을 추가해 내년 2월 재개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무리된 용역에서 하부 구조물 전면 재시공 땐 공사비가 약 100억원까지 드는 것으로 나오면서 재운행 계획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역민은 답답한 심정이다.

욕지도 주민 김명한(60) 씨는 "모노레일이 생기면서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경제도 나아졌었다"며 "휴장 이후엔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1년 넘게 중단됐는데 재운행을 하는 지조차 알 수 없으니 주민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의 고민도 깊다.

모노레일을 재운행하기 위해선 안전이 더욱더 보장돼야 하는데 최대 1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첫 개장 땐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았지만, 보수의 경우 시비로 감당해야 해 규모가 작은 지자체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100억원은 추정 금액일 뿐 이론과 실제 드는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 수리할 것인지, 전면 재시공을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시와 협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금액적인 부분은 사실 머리가 아프다. 새해에는 이 문제를 이슈화해서 다양한 방향을 두고 고민할 것"이라며 "주민과 시의회와 소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에서 바라본 욕지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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