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또 반전… 추리극의 제맛 ‘나이브스 아웃2'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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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공룡 OTT 넷플릭스가 가만 지켜볼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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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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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테크 기업 거부가 친구들을 초대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집안에서 각자 답답한 일상을 보내던 친구들은 환호한다. 장소는 그리스 외딴섬 별장.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낮고 사람들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다. 다들 흔쾌히 그리스로 향한다.
①억만장자는 친구들을 왜 불렀나
마일스(에드워드 노튼)는 억만장자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세계적인 거부가 됐다. 별장을 찾은 친구들을 맞이하는 면모부터 괴짜답다. 폴 매카트니가 작곡할 때 썼다는 기타로 비틀스 노래를 연주한다. 고급 스포츠카를 높은 곳에 올려 두기도 한다. 세상 어떤 곳을 가든 함께 하는데 섬에는 도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마일스가 초대한 친구들 면면은 화려하다. 클레어(캐스린 한)는 미국 코네티컷 주지사다. 버디(케이트 허드슨)는 슈퍼모델 출신 의류사업가다. 라이오넬(레슬리 오돔 주니어)은 마일스 회사의 수석 과학자다. 듀크(데이브 바티스타)는 남성 인권을 주창하는 인기 유튜버다. 듀크의 연인 위스키(매들린 클라인)와 버디의 비서 펙(제시카 헤닉)이 특별한 여행에 합류한다. 조건 없이 어울리는 친구들 같으나 실상은 다르다. 마일스와 친구들은 경제적 이익과 연결돼 있다.
②커져만 가는 의문부호
환대받지 못하는 손님이 있기도 하다. 마일스의 전 동업자인 앤디(저넬 모네이)와 유명 탐정 브누아(대니얼 크레이그)다. 앤디는 초청장을 받긴 했으나 마일스를 비롯해 친구들은 그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무슨 일인지 브누아까지 섬에 들어왔다. 영화는 두 사람을 통해 의문부호를 던지며 본격적인 추리의 문을 연다.
마일스는 놀기 위해 친구들을 불렀으나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외부와 단절된 섬에서 브누아를 제외하고 용의자는 7명이다. 7명은 각기 사건을 저지를 만한 이유를 지녔다. 앤디는 친구들 모두를 적대시한다. 마일스와 친구들은 서로를 우정으로만 대하지 않는다. 각자 바라는 게 적지 않다. 알고 보면 사건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③몸 대신 머리 쓰는 '전직 007'
브누아의 추리력이 사건을 밝혀낸다. 그가 활약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반전이 일어난다. 추리극의 묘미가 끝을 향할수록 살아난다. 영화는 전편에 이어 등장인물 대부분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인과관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서스펜스와 설득력을 얻는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로 맹활약했던 대니얼 크레이그는 이제 몸보다 머리가 먼저 움직이는 탐정이 더 잘 어울린다. 잘 짜인 이야기 구성, 배우들의 연기, 완급 조절이 적절한 연출, 적당한 볼거리가 어우러지며 탐정 브누아의 활약상이 빛난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은 이 영화에 적용되지 않을 듯하다.
뷰+포인트
전편 ‘나이브스 아웃’(2019)은 제작비 4,00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적으로 3억 달러 넘게 벌었다. 속편 제작은 당연한 수순이었고, 공룡 OTT 넷플릭스가 가만 지켜볼 리 없었다. 4억6,900만 달러를 들여 후속 2편에 대한 판권을 사들였다. 전편에 이어 라이언 존슨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존슨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답게 이야기를 촘촘히 이어가며 흥미를 이끌어낸다. 전편에 매료된 관객 일부는 지나친 기대 때문에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근사한 속편인 것은 분명하다. ‘글래스 어니언’은 마일스의 별장 유리 돔이자 마일스와 친구들이 자주 어울린 술집 이름으로 주요 단서 중 하나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93%, 관객 9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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