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신년사 “이태원 참사 무거운 책임감…안전한 도시 만들겠다”
“158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데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바꿔가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면서 “관련 법과 제도를 점검하고, 모든 시민들이 온전히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에 인명·재산 피해가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두 번 다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를 시작으로 2032년까지 사당·강동·용산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안전 관리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혼잡도가 높은 역사부터 안전인력 883명을 우선 배치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인파관리 기법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25년이 넘은 노후 전동차 968칸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아름답고 매력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한강을 서울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브랜드로 만들겠다”면서 “동북아시아와 서해, 한강을 연결하는 ‘서울항’을 만들고 잠수교를 전면 보행교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도 책읽는 서울광장을 확대 운영해 도심 한복판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각종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오 시장은 “공간 비전인 ‘2040 서울시기본계획’을 최종 확정하면서 획일적인 35층 높이 기준을 삭제했다”면서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경쟁력 있는 도시경관을 확보하고 변화하는 미래도시 환경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행 복지체계에서 생긴 불가피한 사각지대로 인해 최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복잡한 선별절차를 없앤 ‘안심소득’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범사업 참여가구 수를 당초 800가구에서 1600가구로 2배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판잣집, 비닐하우스와 같이 최저 주거수준에 못미치는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주거안전망을 만들겠다”면서 “수해에 취약한 반지하 주택은 매입이나 정비를 통해 줄여나가고 화재에 취약한 노후 고시원의 경우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거나 ‘서울형 공공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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