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송혜교, 낯선 얼굴∙꿀목소리로 쌓은 서사..복수까지 버텨야 할 시청자들 [Oh!쎈 리뷰]

최이정 2022. 12.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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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의 처음 보는 얼굴', '낯선 송혜교', '송혜교에게 저런 표정이 있었나' 등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뚜껑을 연 '더 글로리'의 이 같은 송혜교에 대한 호평은 과한 게 아니었다.

'더 글로리'로 인해 앞으로 대중에게 여러 모습을 선보일 연기자 송혜교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더 글로리' 속 문동은의 표정 만큼 고요하지만, 이중적으로 다채로운 송혜교의 또 하나는 면모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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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배우 송혜교의 처음 보는 얼굴', '낯선 송혜교', '송혜교에게 저런 표정이 있었나' 등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뚜껑을 연 '더 글로리'의 이 같은 송혜교에 대한 호평은 과한 게 아니었다. 송혜교가 이를 갈고 행한 변신과 도전으로 쌓은 서사가 2부에 카타르시스로 폭발하길 기대해본다.

'더 글로리'는 무자비한 학교 폭력(학폭)으로 죽음 문턱까지 갔던 한 여성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고 철저하게 복수를 준비하는 내용. 송혜교는 주인공인 학폭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았다. 문동은은 가난에 찌들고 딸의 미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는 미혼모의 딸로 학교 내 영향력 있는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며 몸과 마음에 되돌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송혜교의 아역은 배우 정지소가 맡아 연기했다.

1부 8회 동안 문동은은 웃지 않는다. 웃으면 잊어버릴까봐, 아팠던 감정 모진 생각들이 옅어질까봐 언제나 무표정으로 감정을 숨긴 채 목표를 둔 한 곳만을 생각하는 문동은의 얼굴은 어떤 오열보다도 애잔하고 슬프다. 예쁘고 따뜻한 미소가 매력적인 송혜교는 철저하게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지우고 오로지 문동은으로만 살아 숨쉰다. 그렇기에 평소 표정을 잘 읽을 수 없지만 끔찍한 가해자들과 마주했을 때 생기는 미세한 얼굴 변화는 문동은의 내면에 얼마나 큰 고통이 있으며 그가 얼마나 긴 극야(極夜)의 시간을 버텨왔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확실히 송혜교의 얼굴은 낯설다. 스스로도 “모니터로 나의 연기를 보며 내가 이런 표정도 있었구나라고 느꼈을 때 희열을 느꼈다"라고 전한 바.

2011년 개봉한 이정향 감독의 영화 '오늘' 속 송혜교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두움'이란 정서 속에서도 더욱 깊어지고 입체적인 배우가 됐다. 세월의 변화 속 더욱 촘촘히 쌓은 연기 경력이 점점 빛을 발한다. '더 글로리'로 인해 앞으로 대중에게 여러 모습을 선보일 연기자 송혜교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더 글로리' 속 문동은의 표정 만큼 고요하지만, 이중적으로 다채로운 송혜교의 또 하나는 면모는 목소리다. 김은숙 작가는 “편지를 읽어가는 동은의 톤은 담담하지만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은 비명”이라며 편지라는 설정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는 동은의 상처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치 옆에서 속삭이는 듯 한 담담하게 읊조리는 송혜교의 목소리는 동요없는 겉모습과 달리 요동치는 동은의 내면을 대신 표현해준다. 듣기 좋게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 송혜교의 음성은 서늘하고면서도 처연하다.

1부는 이런 문동은의 서사를 구축하며 복수극의 기초 공사를 했다. 원래 동은이 건축가가 꿈이었다는 것은 이유있는 설정일 것이다.

동은이 여정(이도현), 현남(염혜란)과 맺게 된 피해자 연대의 끈끈함, 그리고 연진(임지연), 재준(박성훈), 혜정(차주영), 사라(김히어라), 명오(김건오) 등 가해자 집단의 균열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과연 누구의 편에 서게 될 지 모를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진 도영(정성일)까지.

2부에서 모든 시청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일 것이다. 시원한 복수. 아역시절 어떤 부분에서는 차라리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은 잔인한 학폭 묘사, 그에 따른 분노 만큼 정당한 복수가 이뤄지길 바라는 바다. 또 다른 식으로 자신의 말맛을 풀어낸 김은숙 작가는 "이들이 언제 누구에게 벌받는지 지켜보는 것이 큰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고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은 "이들이 싸워 파멸해가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트2는 2023년 3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nyc@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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