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다작 이유? 애들 교육비 때문이죠”[인터뷰]
배우 양동근의 삶을 제대로 살린 건 아내와 아이들이다. 붕 떠있는 그를 땅으로 끌어내려 비로소 소통의 방법을 터득하게 했다. 그가 가리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기도 하다.
“어릴 땐 다작을 하는 선배들에게 늘 물음표였는데 아이를 낳아보니 다 살려고 하는 거였더라고요. 요즘 정말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애들이 셋이라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거든요. 하하. 일을 열심히 해야합니다. 제 삶의 전성기마냥 일이 많이 와서 감사하지만 쉬고 싶고 애들이랑 놀고 싶어서 힘들어요.”
양동근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OTT플랫폼 왓챠 새 시리즈 ‘사막의 왕’을 촬영한 소감과 가족에 대한 애정, 젊은 시절에 대한 소회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다음은 양동근과 일문일답]
Q. 김보통 작가와 처음 협업했는데 어떠셨나요?
A. 김보통 작가 보통이 아니구나를 느꼈어요. 캐릭터를 다루는 대사나 감정선이 다 거기서 거기라서 드라마나 영화를 잘 안 보는 편인데요. 김보통 작가의 접근은 보통이 아닙니다. 미쟝센도 그렇고요. 이미 넷플릭스 ‘D.P.’로 확인된 바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더욱 믿음이 갔죠. 실제로도 눈빛은 서글서글하고 점잖은데, 가슴 속에 예리하게 갈린 사시미 칼 같은 걸 품고 있는 것 같아요.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글이 나올 수 있는 거죠.
Q. ‘사막의 왕’을 보고 울었다면서요?
A. 네. ‘네멋대로 해라’ 이후 처음으로요. 거의 20년만에 운 것 같아요. 반신욕하면서 즐겁게 감상하다가 욕실에서 혼자 울었는데요. 촬영 전 대본만 봐도 울컥울컥한 대사들이 있었는데, 직접 영상으로 보니 정말 툭 튀어나오더라고요. 저도 일하느라 애들과 못 놀아주는 미안함이 있는데, 작가가 그 부분을 콕 집어서 팍 보여주니 울 수밖에요.
Q. 실제로도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걸 많이 느끼나요?
A. 아이들은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존재예요. 사실 저와 아내는 그런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부모란 자리는 열심히 해야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미안함도 많이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로부터 계속 배우는 것 같아요.
Q. 아까 잠깐 언급했지만 ‘네멋대로 해라’는 양동근 씨의 인생작이잖아요?
A. 그렇죠. 20년간 내 인생작이었죠. 당시엔 24살이었고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나이였어요. 지금은 와이프가 제일 무섭고요. 그렇게 달라진 것 같아요. 하하. 그땐 인터뷰를 해도 ‘네, 아니오’ 밖에 대답할 줄 모르는, 대인기피증 혹은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이었거든요. 연기만 할 줄 알고 여유가 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가족 구성원 안에서 매일 생활하다 보니 소통과 주고받음에 대해 배웠어요. 이 정도로 말이 터지기까지 와이프가 고생했죠.
Q. 혹시 24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회귀를 선택하시겠어요?
A. 절대 안 돌아갈 겁니다. 나이가 한살 두살 먹을 수록 생각이란 걸 하게 되잖아요. 사람들은 나의 화려한 기억만 얘기하겠지만, 전 나이 들수록 부족한 것만 돌이키게 되더라고요.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더 많고요. 그리고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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