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재활용에 사활 건다

김성훈 기자 2022. 12.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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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지웅(왼쪽부터) LG화학 M&A담당 상무, 이상협 경영전략담당 상무, 박재호 재영텍 대표이사, 여영현 부사장이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LG화학 제공
SK케미칼의 현대백화점 판교점 ‘하우 투 리.그린’ 팝업스토어. SK케미칼 제공
한 시민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 설치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함에 페트병을 넣고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재생 플라스틱 90%를 함유한 삼양사의 소비자 사용 후 재생 폴리카보네이트. 삼양사 제공

친환경과 ‘착한 소비’가 유행하는 시대다.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이처럼 변화된 시대 흐름에 따라 화학업계도 바뀌고 있다. 화학업계 변신의 키워드는 재활용이다.

LG화학, 배터리 재활용 업체 투자하고 폐목재 재활용해 전기 생산하는 발전소 건립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과 손잡고 북미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재영텍과 240억 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양사는 2023년 말 북미 지역에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화학은 GS EPS와 손잡고 폐목재를 활용해 공장 가동용 에너지 열원을 생산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 구축에도 나섰다. 양사는 전남 여수시 화치동 LG화학 화치공장에 3200억 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여수그린파워’를 설립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지난 20일 체결했다.

여수그린파워는 국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소각·매립되는 폐목재를 원료로 사용해 산업용 증기와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여수그린파워에서 화치공장에 필요한 증기(열원)와 전기를 생산하게 되면 연간 40만t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SK케미칼, 현대백화점 협업 팝업스토어에서 재활용 페트 제조 과정 소개

SK케미칼은 31일까지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7층에서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상품을 전시하는 ‘하우 투 리.그린(How To Re.Green)’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SK케미칼은 팝업스토어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 제조 과정을 소개한다. 소비자가 직접 접하기 어려운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을 시각화,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의 환경 기여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 SK케미칼에 따르면 이번 팝업스토어에 전시되는 11개 브랜드 모두가 SK케미칼의 그린 소재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재활용과 관련된 제품은 화학적 재활용 용기를 사용한 제주삼다수 생수, 슈가버블의 주방세제, 토리든의 화장품, 화학적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블루오브의 가방 등이다.

한화솔루션, 페트병 재활용해 옷 만드는 프로젝트 주도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스타트업과 손잡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에서 투명 페트(PET)병 분리배출 프로젝트 ‘페트도 옷이 된다’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엔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코엑스 곳곳에 분리배출함 12대를 설치해 투명페트병을 수거해 왔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이달까지 5만1542명이 참여해 5.3t에 달하는 페트가 모였다. 이는 티셔츠 약 1만600장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페트병을 폐기하는 것보다 연간 21.2t 이상의 탄소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화솔루션은 밝혔다.

정광교 한화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은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전파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양사, 재생 플라스틱 원료 90% 함유한 폴리카보네이트 개발

삼양그룹 화학계열사인 삼양사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90% 이상 함유한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소비자 사용 후 재생한 PC(PCR PC) 원료가 90% 이상 들어간 PC다. PC는 투명하면서 충격과 열에 강해 자동차 및 가전제품 내외장재, 의료기기 부품 등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강도·탄성이 좋고 고온에 견디는 고성능 플라스틱)이다.

삼양사에 따르면 PCR PC는 일반 PC보다 생산량 1000t 기준으로 약 620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다. 이는 자동차 3200여 대가 내뿜는 탄소량과 같다고 삼양사는 설명했다. 삼양사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는 PCR PC는 대부분 재생 PC 함유량이 30∼50% 수준이다. 또 기존 국내 업체 개발제품 중 재생 PC 최대 함유량은 85%였는데, 삼양사가 처음으로 90% 이상 함유 PC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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