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멈출수 없는 '중꺾마' 유승민, 당권 출사표 던진다면 언제?

은현탁 기자 2022. 12. 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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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당권 주자로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데 국민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과연 출사표를 던질지 최대 관심사입니다. 당내에서도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입맛대로 해석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유 전 의원 출마에 대한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과 비윤의 생각은 어떤지 확인 들어가겠습니다.

◇친윤 의원, 유승민 불출마에 무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후보 등록부터 합동토론회와 TV토론회 등을 거치면 대략 30일 간의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대략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2월 중순 이후 본 경선을 진행하게 되겠네요.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출마하면 컷오프를 해야겠지만 미리 교통정리가 된다면 컷오프 없이 바로 본 경선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자천 타천 10여명의 당권주자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친윤 중 김기현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과 함께 '김장 연대'를 하고 있는데 "김장 잘 담그겠다"고 하더니 금방 "김장 다 담궜다"고 했습니다.

나머지는 출마를 준비하고 있거나 저울질 하고 있고, 유일한 비윤 유승민 전 의원은 목하 고민 중입니다. 여야 의원들 사이에도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당내에서는 친윤을 중심으로 유 의원의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반해 비윤계는 출마를 점치고 있네요.

국민의힘 친윤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유 전 의원을 직격 했습니다. 그는 "유 전 의원의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온 분 같다"면서 "당을 위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출마를 접어달라"고 밝혔다.

친윤계 조수진 의원도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번 경기지사 경선 때 룰(당원 투표 대 여론조사)이 5 대 5였는데도 졌는데 10 대 0이면 더 크게 진다"면서 "어떻게 보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어요.

친윤계 사이에 유 전 의원의 출마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확고합니다. 초선 의원 중 대표적 친윤인 유상범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차기 총선에서의 당 대표는 자기 대선을 위한 공천 주도권을 무리하게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유승민 대표는 안 된다"고 일갈했어요.

그렇지만 비윤계의 시각은 확연히 다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22일 고려대학교 강연 후 기자들을 만나 유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죠. 다만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지원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고민해본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친윤인지 아닌지 다소 애매한 위치의 안철수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심 1위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오면 좋겠다. 그만큼 당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당원 구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건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습니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친윤 단일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다자 대결로 몰아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유승민 "출마여부 완전 백지상태"

이번에는 유 전 의원의 생각은 어떤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전대 룰 개정이 확정되자마자 페이스북에 '#중꺾마 #유승민'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인데 룰 변경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유 전 의원은 요즘 연일 SNS에 메시지를 남기고 방송에 출연해 속내를 조금씩 털어놓고 있어요.

다음은 유 전 의원이 최근 시사 프로그램에서 밝힌 핵심적인 부분만 떼어내 살펴봤습니다.

①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 상태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결정할 겁니다. 다만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하는 건 윤핵관들의 희망사항 같아요. 룰까지 자기들 멋대로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이겠죠. 충분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게요. 아직 윤핵관들도 보니까 이제 출마 선언하고 그러대요. 그 사람들 다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고 하죠. 그 시간이 그리 멀지는 않았어요. 이제 1월이고 2월이니 까요.]

② 2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결심, 최종 결심 아직 못했습니다. 시간을 좀 충분히 갖고 생각을 하려고 그럽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에 한 닷새 만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가지고 룰이 완전히 바뀌었지 않습니까. 중요한 거는 거기는 민심을 완전히 없애버린 겁니다. 저렇게 하는 거 보고 출마하는 게 맞나 여러 가지 좀 고민을 하고 있고 많은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중꺾마'라 그랬으니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행간의 의미를 주욱 살펴보면 '중꺾마'에 방점이 찍힙니다. 충분히 고민하고 윤핵관 중 누구로 교통정리가 되는 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다만 굳이 먼저 패를 보일 필요가 없는 만큼 출사표 시기는 최대한 늦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1월 말이나 2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유 전 의원과 20분 간 대화를 나눈 김현정 앵커는 좀 감이 잡힌다고 했는 데요.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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