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통신업계 결산…'T우주' 속 '우영우'가 본 '아이들나라'

윤정민 기자 2022. 12.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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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통3사, 올해 빛낸 이슈 주제로 연말결산 콘텐츠 발표
메타버스, 드라마 등 플랫폼·콘텐츠, 6G가 공통으로 꼽혀
스포츠리그 우승, 금융그룹사 성장 등 각사 성과 다양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독 서비스 'T우주', '드라마 이상한 변호가 우영우', 아동 OTT '아이들나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2022년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들이다. 올 한해 통신 3사의 탈(脫) 통신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플랫폼 사업에서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이통3사,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다

6G에 한 걸음 더…"5G 문제 먼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서울=뉴시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2022.12.30. (사진 = ENA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이 지난해 구축한 인공지능(AI) 생태계 'AI버스'가 1년이 지난 지금 순항하고 있다. AI 기반 구독 서비스 'T우주'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달 기준 180만명을 기록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다운로드 1286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이프랜드는 지난달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 49개국에서 동시 출시돼 K-메타버스 성공 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콘텐츠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3월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한 뒤 지난 4월 skyTV와 미디어지니를 'ENA' 패밀리 채널로 리론칭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쓴 결과다.

음악 플랫폼인 지니뮤직도 강다니엘 서울 단독콘서트 등 오프라인 공연사업, AI오디오드라마 공동제작, OST 전담조직 구성 등 여러 신사업을 시작했다.

'유플러스 3.0' 시대를 선포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 3.0 등 4대 플랫폼을 발표했다. 이중 성장케어플랫폼은 키즈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에서 더 나아가 아이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 육아·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에릭슨과 초고속·대용량의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 흐름 제어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코어망을 상용화했다. (사진=SKT 제공) 2022.7.21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정부는 2025년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전국망을 완성하고 2026년에 세계 최초로 6G 시범 서비스를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대 혁신기술로 5G·6G 이동통신을 선정한 정부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9000억원 규모의 6G R&D 예비타당성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통3사도 6G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전문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3사 모두 6G에 필요한 차세대 안테나 기술인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개발·검증에 한 해를 보냈다.

6G에 사용되는 초광대역폭 주파수는 초당 테라비트(Tbps)의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지만, 파장이 매우 짧아 전파의 도달 범위 내에 장애물이 있는 상황이나 실외 기지국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전파 손실이 쉽게 발생한다. RIS는 장애물을 피해 전파를 반사해 주거나 외부의 신호를 안으로 투과시켜 주어 음영지역의 커버리지를 개선해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주니퍼네트웍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노키아 등과 6G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었지만 연말결산 콘텐츠에서 RIS 기술을 특히 강조했다. 지난 3월 RIS 기능 검증 돌입에 이어 7월에는 포항공대와 산학협력을 맺어 RIS 공동 연구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RIS 개발·검증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제23회 전파방송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6G에 필요한 투명안테나 장비와 RIS 기술 개발·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통신망 프론트홀에 적용되는 유무선 통합 허브 장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이용해 트래픽 처리 효율을 최대 50% 개선한 코어망을 상용화해 6G 진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

KT는 연말결산에서 6G 관련 뉴스를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6G를 활용한 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여러 기업과 협약을 맺었다. 한화시스템과는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을,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과 UAM 시장 활성화를 위해 6G 대비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데 힘을 모았다.

3사 모두 6G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 3사는 상용화된 5G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28㎓ 할당조건 이행점검'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가 5G 고주파수를 반납하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사용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고 내년 5월까지 약속한 망 구축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고주파수 대역을 반납해야 한다.

"우리가 이 분야는 잘했지"…SKT-ESG, KT-클라우드, LGU+-NFT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오는 9월5일 자사 대표 캐릭터 ‘무너’로 만든 '무너NFT'를 판매하고,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무너NFT를 소개하고 있는 LG유플러스 임직원의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기업별로 KT는 그룹 개편에 따른 'KT클라우드' 출범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을 설립해 202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전환(DX)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KT클라우드는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클라우드·IDC 사업 분사를 결정한 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ID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를 기록해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웹 3.0 환경 구축을 위해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중 자사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를 완판하고 수익금을 사회에 공헌한 이슈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무너NFT를 판매했는데 사전예약 50개가 9분 만에, 또 발행분 200개가 2초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지난 9월에 1000개를 재발행했고 이 중 900개를 고객에게 판매했는데, 약 100초 만에 완판됐다. LG유플러스는 판매 수익금 전액인 25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SK텔레콤은 '숫자로 돌아보는 올해의 SKT ESG'를 소개하며 선진적인 ESG 경영 문화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취약계층 2만명에게 '누구 돌봄케어콜'을 제공했고, 서울시 중장년 고독사 방지를 위해 약 2만명에 AI 기반 안부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통신사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통과했고, AI를 활용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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