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IT] 초딩때부터 즐겼던 게임인데…18년 장수게임 '카트라이더' 이야기
기사내용 요약
서비스 종료 소식에 이용자들 트럭시위
"이례적 결정 납득 어려워…즉각 철회하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 앞두고 이용자 반발에 넥슨 고심
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 후속작 흥행 실패 경험 영향 미친듯
드리프트, 원작과 게임성 거의 유사…'선택과 집중' 필요
1월 5일 환불·리그 계획 등 상세히 안내…이용자 달랠까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넥슨이 서비스하는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 문제로 시끌시끌합니다. 얼마 전 이용자들이 넥슨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통해 “서비스 종료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트럭시위에 나섰는데요
내년 1월12일 모바일-PC-콘솔 풀 크로스플랫폼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반발에 넥슨은 당혹스러운 눈치입니다.
2004년 출시된 카트라이더는 또 다른 넥슨 인기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PC 온라인 게임입니다. 방향키와 컨트롤 키만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으로 출시 이듬해 동시접속자 수가 국내에서는 22만명, 중국에선 30만명을 기록하는 등 대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서비스 노후화와 트렌드 변화로 주춤했던 카트라이더는 다시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9년 대규모 업데이트, PC방 이벤트, 프로리그 개막, 프로 선수 개인방송에 힘입어 ‘역주행’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e스포츠 인기에 힘을 입은 측면이 컸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출신의 게임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팬덤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현재도 PC방 순위 20위권을 유지하는 등 18년간 사랑받고 있는 ‘장수’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달 중 넥슨이 돌연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은 술렁였습니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 11일 이용자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직접 서비스 종료 결정을 알렸는데요. 조재윤 디렉터는 “카트라이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넥슨에서 다양한 각도로 논의돼 왔고,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넥슨에 서비스 종료 결정을 철회하라며 성명서를 냈고 지난 22~23일 넥슨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원작 게임과 후속 게임을 동시에 서비스 하는 사례가 많았던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흥행 만을 목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이례적기 때문에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지난 7월 카트라이더 쇼케이스를 통해 대규모 패치와 장기 운영 계획을 밝힌 바 있고, e스포츠 대회도 활발히 이어지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결정이어서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통보'로 다가왔기에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이런 잡음을 예상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넥슨이 장수게임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뭘까요. 후속작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는 내년 1월 12일 프리시즌으로 모바일·PC·콘솔 멀티플랫폼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원작 카트라이더의 게임성은 거의 유사합니다. 실제 기자가 직접 '지스타 2022'에서 마련된 넥슨 부스에서 모바일로 시연해본 소감이 ”카트라이더와 달라진 게 뭐지?“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니까요.
물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모바일과 PC, 콘솔까지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기대작입니다. 원작 대비 사운드와 그래픽을 끌어올렸고 엔진도 다르죠. 카트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새로운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게임 조작감이나 맵 등은 거의 동일한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넥슨 입장에서는 카트라이더 이용자들을 드리프트로 유입시키고 자사 핵심 IP인 만큼 또 한번 흥행작을 배출해내야겠죠. 수익성 측면에서도 굳이 카트라이더를 남겨둘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죠. PC-모바일에 편중됐던 게임 시장이 콘솔로 시장을 확장하며 많은 신작들이 빠르게 출시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카트라이더의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던 상황도 고려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넥슨이 원작 서비스는 유지하면서 출시했던 후속작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가 흥행에 실패했던 뼈 아픈 경험도 이번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결정에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쥐도 새도 모르게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반면 카트라이더는 초등학생 때부터 즐겼던 이용자들은 이제 30대 청년이 됐을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오래된 게임인 만큼 서비스 종료 결정에 대한 파장도 큰 모습인데요.
이용자들이 카트라이더에 가진 추억이 많다는 점도 서비스 종료를 반대하는 주된 이유겠지만, 그들이 게임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도 무시할 수 없겠죠. 현재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넥슨이 기존에 모아온 캐시, 아이템, 카트바디 등을 후속작에 이관해줄지 등이 주된 관심사입니다.
이번 서비스 종료 잡음은 카트라이더 외에도 오래된 인기 게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넥슨이 앞으로 또 다른 후속작을 출시할 때도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내달 5일 저녁 생방송을 통해 일정, 환불 계획, 리그 후속 계획, 이용자를 위한 별도의 지원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입니다. 과연 이용자들 달래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또, 내달 12일 프리시즌을 출시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원작을 잇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넥슨이 '후속작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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