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대한 일편단심…주가부진에도 순매수 1위

최성준 2022. 12.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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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브리핑]
올해 테슬라 주가 69% 하락에도 27억달러 순매수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정책에 미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를 계속해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6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도 국내 투자자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반도체 지수 3배 ETF 등을 계좌에 담았다.

부진한 성과에도 기술주 사들인 '서학개미'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연초부터 지난 29일까지 27억4371만달러 사들였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멈추지 않은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69.5%나 하락했다.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3배 레버리지 ETF 2종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를 26억9731만달러 순매수했으며,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를 16억3577만달러 순매수했다.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ETF답게 부진한 증시 속 낙폭도 컸다. TQQQ와 SOXL의 수익률은 각각 -79.78%, -86.69%로 집계됐다.

그 뒤로 순매수 금액이 많았던 종목은 엔비디아(6억6520만달러), 애플(5억597만달러), 알파벳 A(4억5052만달러)였다. 이들 종목도 각각 51.5%, 28.79%, 39% 하락하면서 처참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 주식 테슬라…내년 전망은?

국내 투자자가 가장 애정하는 해외주식인 테슬라는 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27일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변동성이 극심하다. 인수 이후 지난 29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45%나 하락하면서 기업가치가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2%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 개별종목의 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를 하락시키는 배경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이 꼽힌다.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는 지난 11월4일부터 3일간 약 40억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를 통한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면서 투자자들의 반감을 키우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27일 하루 만에 주가가 11.4%나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컸던 탓에 저가 매수 심리가 커지며 지난 29일 테슬라 주가는 8.1%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역대급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테슬라 주가 수준은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저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의 선행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지난 2019년 테슬라 파산설이 있었을 때 보다 낮아 역대급 저평가를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테슬라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뒤섞인다. 내년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고가의 전기차 시장은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실적에 기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종목 연구원은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미 베타 서비스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벌었지만, 공식 출시 전이라 회계상 부채로 잡혀있다"며 "FSD가 정식 출시되면 이연된 매출 금액이 수익으로 잡히면서 테슬라 실적이 엄청난 도약을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기차는 고가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어 경기 성장세가 둔화하는 내년 수익성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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