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금빛마을 '목재박스' 쓰레기 처리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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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양산시 동면 석·금산 신도시의 단독주택지인 금빛마을(1500가구·3000여명 거주)에 이사를 온 이 마을 김홍렬(64, 송주법 주민대표)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에 늘부러진 쓰레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목재박스 쓰레기 처리는 내년 양산시의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도 채택돼 시 전체로 확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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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아이디어 환경문제 열쇠 역할
2014년 양산시 동면 석·금산 신도시의 단독주택지인 금빛마을(1500가구·3000여명 거주)에 이사를 온 이 마을 김홍렬(64, 송주법 주민대표)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에 늘부러진 쓰레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람에 날려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고양이가 쓰레기 봉투를 뒤져 주변이 엉망으로 변해 있었다.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인도변의 젖은 쓰레기가 차량 바퀴에 튕겨 보행자의 옷을 더럽히는 일도 잦았다. 마을 쓰레기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여름철에는 악취로 인한 민원도 빗발쳤다.
김 대표는 대책을 고민하다 수출용 포장재 회사를 운영하던 경험을 살려 ‘목재박스’를 착안해 금빛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 목재박스 쓰레기 처리는 내년 양산시의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도 채택돼 시 전체로 확대 실시된다.
한 주민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을에서 더 나아가 시의 고질적인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목재박스는 가로 1m 세로 50㎝ 높이 50㎝ 크기에 방부목재로 만들어져 썩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본인 주택을 비롯 인근 4개 주택을 대상으로 목재박스를 설치해 쓰레기 봉투와 재활용품 등을 투입하게 했다. 그러자 고양이가 종량제 봉투를 물어 뜯는 일도 없고 쓰레기가 바람에 날리는 것도 사라지는 등 주변이 한결 깨끗해졌다. 박스를 설치 안 한 다른 주택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올초 ‘송·변전 설비 주변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 마을 대표를 맡자 한전 지원금으로 지난 4월과 6월 목재박스 300개를 구입해 마을에 설치했다. 주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주민은 “박스에 쓰레기를 넣어놓으면 청소차가 다음날 바로 가져간다. 무엇보다 고양이 등이 쓰레기를 뒤지는 일이 없어 주변이 한결 청결해지고 위생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효과가 좋자 박스가 없는 일부 주택에서는 자비로 설치하고, 일부는 박스 한 개로 2개 주택이 공동사용하겠다면서 한 개는 다른 주택이 사용하도록 양보하는 등 훈훈한 미담도 발생한다.
목재 박스는 김 대표의 제안으로 시의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도 채택됐다. 시도 이 목재 박스의 효과를 인정하고 5500만 원의 예산으로 박스 500개를 확보해 시범사업으로 시 전체에 설치키로 한 것이다.
목재박스 쓰레기 처리는 전국에서도 실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홍렬 대표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청결효과가 나타나자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금방 확산됐다. 양산 전체로 확대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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