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판타지 실사화, 아직은 능력 부족 [리뷰]
김남길·차은우, 스타 캐스팅만으론 역부족
티빙 새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키트프로젝트), 연출 배종) 1, 2회가 30일 첫 공개됐다. ‘아일랜드’는 신비의 섬 제주를 습격한 악귀 ‘정염귀’에 대적하기 위해 수천의 세월을 견뎌온 ‘반’(김남길 분)을 비롯 운명의 중심에 선 ‘미호’(이다희 분), 지상 최고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차은우 분)이 냉혹한 인과율의 굴레를 벗어날 방법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1, 2회에서는 수천 년의 세월을 홀로 견뎌낸 ‘반인반요’ 반과 불미스런 사건에 휩싸여 제주도에서 자숙을 하게 된 원미호의 운명적 첫 만남이 그려졌다.
원미호는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정염귀에게 쫓기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반이 나타나 정염귀를 해치우고 원미호를 위험에서 구해냈다. 반은 원미호에게 “정염귀가 계속 나타나 위험할테니 제주도를 떠나지 말라”고 충고했다. 원미호는 충고를 무시하고 제주도를 떠나려다 다시 위기에 처했고, 반이 원미호를 다시 구해냈다.
원미호는 반에게 계약을 제안했다. 정염귀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면 그에 합당한 돈을 주겠다는 것. 반은 원미호가 과거 자신과 인연이 있었던 여인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약을 받아들였다.
구마사제 요한은 타국에서 제주도로 오게됐다. 한 수도원에 거주하고 있던 요한은 수도원장으로부터 예언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과거 세상을 구할 여인이 있었으나 검은 남자에게 죽임을 당했고, 새로운 구원자와 검은 남자가 현재 제주도에 있다는 얘기였다. 요한은 원미호가 새로운 구원자라는 걸 알게됐고, 검은 남자를 찾아나섰다.
반과 원미호, 요한 세 사람이 모두 제주도에 모이면서 새 사람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시작을 알렸다.
‘아일랜드’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인기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장르물이다. 원작은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한국형 판타지 호러 만화로, 대한민국 수출만화대상 대상을 수상하고 일본에 진출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아일랜드’의 실사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원작 팬들을 비롯한 대중은 ‘아일랜드’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막을 올린 ‘아일랜드’는 원작을 지나치게 변형한데다 컴퓨터그래픽(CG)이 어색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연출을 맡은 배종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요괴, 구마 의식 등이 나오는 판타지 장르인 만큼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등 영상의 질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하며 “영화에서 구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난이도다.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판타지 장르인 만큼 장르 특성상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해도, 이미 한국의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은 전세계가 인정할만큼 독보적인데, ‘아일랜드‘에선 오히려 퇴보한 듯 퀄리티가 떨어졌다.
제작진은 원작을 그대로 실사화 해내기 어려운 만큼 내용을 각색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배 감독은 “요괴 장르에 제주도가 가진 신화적 느낌을 주면 어떨까했다. 원작 팬들에겐 불편할 수 있지만 대다수 시청자들에겐 새로운 경험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퇴폐미 넘치는 원작의 분위기를 구현하고, 치밀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기대했을 관객들의 입맛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여기에 더해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등 스타 배우들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 또한 분명하다.
작품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원작 인기와 스타 배우들의 기용만으로는 ‘빛좋은 개살구’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져가는 가운데, ‘아일랜드’가 시청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한국형 퇴마 판타지’다운 재미와 몰입도를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일랜드’는 파트1, 파트 2 각각 6부작씩 총 12부작으로 제작됐다. 파트1은 오는 30일부터 매주 금요일 낮 12시에 2편씩 3주간 공개된다. 파트2는 2023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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