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느낌표, 환히 웃는 섬총각 같은 겨울꽃, 팔손이 [정충신의 꽃·나무카페]

정충신 기자 2022. 12. 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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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마음속에 비밀을 간직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투박한 섬 총각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전남 진도에서는 '총각나무'라 부른다.

남도에 가면 붉은 동백나무 꽃에 앞서 하얀 겨울꽃을 피워올리는 나무가 팔손이나무다.

두릅나무과의 상록 관목인 '팔손이(Fatsia japonica)'는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마치 손 형태의 잎 모양을 가지는데 이름도 거기서 따왔다.

팔손이 나무는 탁한 가래, 가래로 인한 기침,류머티스 관절염, 통풍,거담, 진해, 진통등에 효능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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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팔손이나무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핀다. 여러 송이가 뭉쳐 피어 한 송이처럼 보인다. 12월19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촬영
겨울에도 푸른 팔손이나무. 어른 손바닥보다 큰 잎과 흰털방울 같은 하얀 꽃이 인상적이다.12월7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팔손이나무 흰꽃. 중부지방에선 실내나 온실에서 자란다. 11월7일 경기 양평들꽃수목원 온실에서 촬영.
사철 푸른 잎은 넓고 윤기가 난다. 11월7일 양평들꽃수목원 촬영
겨울비 속에 싱싱함을 자랑하는 팔손이. 2020년 1월 27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11월7일 경기 양평들꽃식물원 온실에 핀 팔손이 꽃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팔손이나무

토종식물인 팔손이 실제로는 큼직한 잎 7∼9개 갈래

겨울에도 흰꽃 …八角金盤, 총각나무로 불리며 잎은 한약재로

산세베리아보다 음이온 30배 방출 최적의 공기정화식물

꽃·사진=정충신 선임기자

<꽃들이 문을 닫는/겨울 들머리/팔손이나무 홀로 꽃을 피웠다//사철 푸른 잎 펼쳐 하늘 우러르다가/뒤늦게 피어난 팔손이나무 꽃/찬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저 당당함이라니//

어찌 눈 멀지 않고 사랑할 수 있으랴/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온몸으로 밀어 올린 팔손이나무 꽃/겨울 하늘에/순백의 느낌표를 찍고 있다>

생김새가 마음속에 비밀을 간직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투박한 섬 총각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전남 진도에서는 ‘총각나무’라 부른다. 그래서 팔손이 꽃말이 ‘비밀’인 걸까. 남도에 가면 붉은 동백나무 꽃에 앞서 하얀 겨울꽃을 피워올리는 나무가 팔손이나무다.마치 어머니의 숨결처럼 따사롭다.

두릅나무과의 상록 관목인 ‘팔손이(Fatsia japonica)’는 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마치 손 형태의 잎 모양을 가지는데 이름도 거기서 따왔다. 그러나 이름처럼 실제로 여덟 갈래로 갈라진 잎보다는 대부분 7갈래나 9갈래로 갈라진 경우가 많은데, 이를 평균해서 팔손이라 부른다.

겨울철에도 짙은 녹색으로 시원스런 잎은 지름이 40cm까지 무성하게 자라 이국적인 풍모를 자랑한다. 외국에서 들여온 관엽 식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도, 거제도 , 통영 등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는 자생식물이다. 대만 일본 등지에서도 자란다.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여덟 개의 손이라는 뜻의 ‘야스테(八手)’라 부른다. 한약재로, 팔각으로 갈라진 윤기나는 넓은 잎을 소반에 비유해 ‘팔각금반(八角金盤) ’이라 부른다.

경남 통영 비진도의 팔손이 자생지는 학술연구상 가치가 높고 희귀종으로 인정돼 천연기념물 제63호로 등록돼 있다. 높이 2∼3m로 자란다. 줄기는 밑에서 몇 대가 모여서 자라거나 외대로 자란다. 내한성이 약해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고 남쪽지방에서만 볼 수 있고,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에서 보기 힘들다.

팔손이는 한 그루 안에서 수꽃과 암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자가수분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자손의 생육이 나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팔손이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흰색으로 핀다. 이듬해 3∼5월이 되면 검은색 원형으로 열매가 달린다.

나무가지는 굵고 나무잎은 마디에서 서로 어긋나게 달리며 주로 상부에서 모여 달린다. 조금 두터운 편이며 광이 나고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모양이다. 꽃은 가지끝에 모여 달리며 멀리서 보면 커다란 꽃송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서 보면 여러 송이가 한데 뭉쳐 피어 한송이처럼 보인다. 활짝 핀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5mm 남짓한 작은 유윳빛 별모양의 꽃에 5개의 수술이 레이더를 펼치듯 총총 벌어져 있어 앙증맞고 깜찍하다.

공기정화식물의 대표주자다. 공기정화식물인 산세베리아보다 음이온을 30배나 방출할 뿐 아니라,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한다. 상록성의 작은 키 나무라 화분에 심어 집안에서 키우기도 하지만 자생지에서는 4m까지 키가 크기도 한다.

한약명으로 팔각금반이라 부르며 잎을 약용으로 사용한다.팔손이 나무의 특징은 어른 손바닥보다 큰 입이다. 수형도 아름다워 조경수와 약용식물로 인정받고 있다.팔손이 나무는 탁한 가래, 가래로 인한 기침,류머티스 관절염, 통풍,거담, 진해, 진통등에 효능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잎을 사용한다. 팔손이나무 함유성분으로는 두가지의 사포닌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파트신과 사포톡신이다. 미량의 독성성분이라 복용시 주의해야 한다.

팔손이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 그 스토리가 다소 엉뚱하다. ‘바스바’라는 인도 공주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쌍가락지를 시녀가 호기심에 끼워 보았다가 빠지지 않자 손위에 다른 것을 끼워 감추고 지냈다. 반지가 없어진 것을 알고 상심한 공주가 병이 나자 왕이 한사람씩 손을 펼쳐 보라며 확인을 하는데 이 시녀의 순서가 왔다. 시녀는 무서워 열손가락을 다 펼치지 못하고 여덟 손가락만 내밀게 되는데 그 순간 벼락이 떨어져 시녀가 팔손이로 변했다고 한다. 팔손이는 꽃말처럼 ‘비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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