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멈춘 2022년...집값 하락하고 '전세 사기' 급증

최기성 2022. 12. 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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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보면, '거래 가뭄'이나 '빙하기'라고 불릴 정도로 매매 건수가 급감했습니다.

올 초까지 크게 올랐던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고 금리가 치솟으면서 매매뿐 아니라 임대차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한해 부동산 상황, 최기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규제가 풀리면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에 시장은 잠시 들썩였습니다.

[김광준 / 공인중개사 (지난 4월) : 선거 전에 매도 의향이 있던 소유자분들도 매물을 거둔 입장이고….]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대외 변수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도 되지 않고, 미분양 주택은 매달 만 가구씩 불어나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김 만 /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 :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다 보니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고요. 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서민을 위한 대책은 아쉽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김진유 /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 도심 정비 사업을 재개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제 공공 임대 정책이 좀 후퇴했다는 거, 예산도 좀 줄어들고….]

우려했던 '전세 대란'은 없었지만 전셋값이 기존 보증금보다 낮아지는 '역전세'가 발생했고, 고금리에 월세를 찾는 임차인이 늘었습니다.

무리한 방식으로 주택을 사들여 이득을 챙긴 다주택자가 불어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임차인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이주현 /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깡통 전세 문제가 불거져서 이슈가 됐습니다. 특히 이제 '세 모녀 전세 사기'나 '빌라 왕 전세 사기' 관련된 경매 물건들이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습니다.]

호황기에 분양 이익 등으로 수익을 냈던 건설업계 역시 위기에 놓였습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 : 분양 시장 또한 청약 수요 위축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지방 및 광역시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변수로 금리 인상을 꼽았습니다.

내년에도 인상 폭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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