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년 봄 러시아 국빈방문?…美 "中 지켜보고 있다" 경고

정혜인 기자 2022. 12. 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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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회담에서 내년 봄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화상회담서 진행한 약 8분간의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가 "역사상 최고"라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안정 요인"이고, 중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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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30일 화상회담서 習 국빈방문 언급…양국 정상,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약속…美 국무부 성명 발표로 불편한 기색 드러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회담에서 내년 봄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 속 미국과 대립 구도인 중국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상 회담에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화상회담서 진행한 약 8분간의 모두발언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가 "역사상 최고"라며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안정 요인"이고, 중국과의 군사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은 러시아와 중국 관계의 친밀함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변란으로 뒤엉킨 국제정세에 직면한 중국과 러시아는 시종일관 협력의 초심과 전략적 집중력을 유지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경제·부역, 에너지, 금융, 농업 등 영역에서 실질적인 협력의 진전을 이루도록 추동해야 한다"며 "수입항 등 상호 연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전통 에너지와 신에너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직접 만난 후 처음이자, 연말에 이뤄졌다는 것은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dear friend)라고 불렀고, 시 주석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중국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를 추진해 러시아를 도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다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시 주석은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와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독립 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대립 구도에서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지난 9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시 주석의 "균형 잡힌" 입장을 칭찬하는 동시에 '하나의 중국' 정책 일환으로 대만독립을 반대하는 중국의 주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30일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러시아가 갈등을 외교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중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은 중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의 행동은 여전히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에 투자하고 있는 게 명확하다"며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거나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나쁜 결과를 경고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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