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조차 없다'…중년 은둔형 외톨이, 국가 방치 속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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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 35세 이상'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나라 어떤 통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단체들은 중년들의 경우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심각한 일본의 경우 이미 중년 은둔형 외톨이가 전체의 50% 이상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3년 1월 처음으로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여기서도 중년은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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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고독사·은둔 청년 문제에도 통계 ‘0’
“절박하게 나오고 싶은 사람들 있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은둔형 외톨이 온라인 모임을 모집한 적이 있다. 연령 제한을 두지 않으니 만 35세 이상이 30% 이상 모이더라. 이들이 쓴 모임 지원 동기가 절박했다. “이제는 나오고 싶다”고 짧게 쓴 사람도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단체인 G’L학교밖청소년연구소의 윤철경 소장의 설명이다. 윤 소장은 현재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은둔 중년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만 35세 이상’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나라 어떤 통계에서도 찾을 수 없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 지원단체들은 중년들의 경우도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심각한 일본의 경우 이미 중년 은둔형 외톨이가 전체의 50% 이상이다. 아사히신문이 2019년 일본 광역자치단체인 47곳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본 버블 붕괴 후 ‘잃어버린 20년’ 기간에 늘어난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이젠 중년이 됐다.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장은 “은둔 청년이 잠시 은둔을 중단하더라도 다시 좌절을 겪으면 중장년에 또 은둔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현재 청년 지원도 단발적인 지원이 대부분인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둔형 외톨이 기준을 두고 여러 이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만 3개월~6개월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나가더라도 집 근처 편의점 등 극히 제한적으로 외출하는 경우’를 뜻한다. 또한 은둔 요인이 지적 장애나 정신질환이 아니어야 한다.
중년 은둔형 외톨이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상황, 사회적 흐름이 중년 은둔 원인 중 하나”라며 “1990년대 후반 20대 초였던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이 현재 40대 외톨이로 지내고 있으며, 추후 일본처럼 장년 외톨이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는 없다.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에서도 중년은 제외됐다. 서울시는 오는 2023년 1월 처음으로 청년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여기서도 중년은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미래청년기획단에서 기획한 조사이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에 지원을 맡고 있는 서울시 산하 50+(플러스)재단도 중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따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 외톨이가 청년 은둔형 외톨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에서 처음으로 청년 실태조사를 했던 광주광역시는 전국에 퍼져 있는 청년 은둔형 외톨이를 12만명으로 추산한다. 지역 내 조사결과에 전국 인구를 대입해 추산한 수치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광주지역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청년 10만세대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237명과 그들의 가족 112명이 탐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중장년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G’L학교밖청소년연구소에서 최근 5년간 은둔형 외톨이 발생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만18세에서 34세까지 청년 중 2.15%가 은둔형 외톨이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전 해인 2020년은 1.59%로 추정됐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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