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광교 방음터널, 2년여 만에 재설치…불연성 '강화유리'로

최종호 2022. 12.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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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소실된 뒤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다음 달 시작한다.

고가차도 가운데 광교마을40단지 아파트와 인접한 500m 구간에 소음피해 방지를 위해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는데, 이 가운데 200m 구간이 2020년 8월 20일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돼 뼈대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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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내년 1월 착공해 연말 완공…과천과 비슷한 화재로 소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화재로 소실된 뒤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다음 달 시작한다.

뼈대만 남은 수원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수원시는 다음 달 중으로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하동IC 고가차도는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신도시에서 해오라기터널, 삼막곡지하차도 등을 거쳐 용인시 구성·동백지구로 연결된다.

고가차도 가운데 광교마을40단지 아파트와 인접한 500m 구간에 소음피해 방지를 위해 방음터널이 설치돼 있는데, 이 가운데 200m 구간이 2020년 8월 20일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돼 뼈대만 남아있다.

당시 화재는 지난 29일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친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처럼 주행 중이던 차에서 처음 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붙으며 확산했다. 다만, 새벽 시간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불에 탄 방음터널 구간이 수원시와 용인시에 각각 100m씩 걸쳐 있어 복구비용 부담을 두고 두 지방자치단체가 그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도로 관리주체인 수원시는 전체 재설치 비용 68억원 가운데 우선 확보한 38억 원으로 일단 첫 삽을 뜬다.

이후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안에 나머지 30억원을 반영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설치하는 방음터널의 재질은 불연성 강화유리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강화유리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깨지거나 터지기는 해도 불이 붙지는 않아 화재를 확산시킬 위험은 적다"고 말했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과천=연합뉴스) 지난 29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12.29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번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과 2020년 화재 당시 하동IC 고가차도 방음터널은 철제 뼈대 위에 아크릴 소재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재질의 반투명 방음판을 덮어 만들었다.

PMMA는 투명도가 높고 성형이 쉬우며 흡음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휘발성 유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불이 쉽게 붙는다. 그러나 강화유리보다 단가가 저렴해 널리 쓰여왔다.

국토교통부는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직후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해 PMMA 등 화재에 취약한 소재가 쓰인 방음터널은 해당 부분을 전면 교체하거나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하고, 현재 공사 중인 터널 중 이런 소재가 사용된 경우 공사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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