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장원석 대표 "'범죄도시3' 이준혁은 섬찟 빌런, 김무열 최강 빌런..최고의 협력 목표" [★FULL인터뷰]
'범죄도시2'는 올해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린 영화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긴 침체에 빠졌던 한국영화계는 '범죄도시2' 천만 관객 동원으로 다시 개봉 일정을 잡기 시작했다. '범죄도시2'는 뚝심으로 만들어져서 극장에 공개된 영화다. 코로나19로 베트남 촬영을 할 수 없게 되자 고민 끝에 한국에서 베트남처럼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일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OTT에서 큰 돈을 제시했지만 거절했고, 마침내 관객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었다. 그 뚝심을 지킨 제작자 장원석 대표를 만났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원래는 영화 연출을 준비했다. 그러다가 자퇴한 뒤 연출부로 일을 시작했는데.
▶저예산 장편 영화를 연출하려 준비도 했었다. 그런데 친한 박규태 감독, 장항준 감독 등이 "넌 감독이 안어울린다. 프로듀서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기도 했고, 마침 장항준 감독이 권하기도 해서 충무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로 '왕의 남자' 제작실장을 비롯해 '박봉곤 가출사건' '의형제'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넷플릭스 '킹덤' '범죄도시' 등등 수많은 작품들에 참여했다. '범죄도시'를 비롯해 '터널' '성난 황소' '악의 연대기' 등은 2013년 B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제작한 작품인데. BA엔터테인먼트는 자체 기획도 많이 하지만 공동 제작도 많이 한다. 장 대표는 남에게 줄 돈 계산이 철저하고 자기 몫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마동석을 비롯한 좋은 동료들과 계속 같이 일하는 이유이기도 할텐데.
▶BA엔터테인먼트의 BA는 베스트 어소시에이션(Best Association)의 약자다. 최고로 협력하자는 게 내 삶의 모토다. 혼자 다 먹으려 욕심내면 결코 오래 할 수도, 잘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같이 일을 하고자 한다. 다만 단언컨대 재미 없는 걸 하지는 않는다. 결과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배우 정진영이 연출한 '사라진 시간' 같은 경우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좋아서 무보수로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그렇게 좋아서 하다보니 일이 많아지고 일에 떠밀려서 일을 한다. 주말에 쉰 적이 없다. 촬영장에 있거나 촬영장에 간다.
-마동석과 인연이 오래 됐고, '범죄도시' 뿐 아니라 작품을 같이 많이 하고 있는데.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 프로듀서를 할 때 마동석을 처음 만났다. 마동석은 그 때부터 본인 영화를 기획했다. 그 중 하나가 '범죄도시'다. '성난황소'도 그렇고, '압꾸정'도 그렇게 해서 같이 작업한 영화다.
-'범죄도시2'는 1편을 같이 한 강윤성 감독이 아닌 이상용 감독이 연출을 했다. 3편도 이상용 감독이 연출하고, '범죄도시4'는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감독이 계속 바뀌니 그야말로 제작사 프렌차이즈 영화로 자리잡게 됐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처음부터 10개가 넘는 아이템을 갖고 있었다. 2편은 기획을 마동석, 강윤성 감독 등과 같이 했는데 마침 소재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쓸 때 강윤성 감독이 너무 바빴다. 제안 받은 영화들도 많았고 자신이 준비하는 작품도 있었고. 그래서 조연출을 했던 이상용 감독에게 각색을 맡겼는데 너무 잘했다. 그래서 연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범죄도시2'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찍은 제작자이고, 가장 많이 개봉시킨 제작자이기도 한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침입자' '사라진 시간' '유체이탈자' '범죄도시2' '압꾸정' 등을 개봉시켰고, 촬영을 마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개봉 못한 영화들은 '대외비'와 '1947 보스턴' 등이 있다.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촬영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장소를 안 빌려주고, 밀접 접촉자만 있어도 촬영이 중단됐다. 방역과 촬영을 병행하는 나날이었다. 그 기간 동안 촬영과 방역을 어떻게 하라는 정부지침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예 우리가 방역준수촬영지침을 만들어서 영진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촬영장 입구에서 체온 체크하고, 외부손님 차단하고, 신속검사를 매일 한다 등등으로 촬영지침을 만들었다.
▶1편의 메인 빌런인 윤계상이 너무 잘해서 뉴페이스 중에 누가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손석구가 영화 4편 주연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감독과 같이 손석구가 출연한 '멜로가 체질'을 다 찾아봤다. 너무 잘 할 것 같았다. 마침 본인도 '범죄도시' 팬이었다고 하더라. 같이 하기로 했고, 그러면서 (내가 제작한)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도 같이 하자고 했다. 다행이고 행운이다.
-범죄도시2'를 개봉하기도 전에 '범죄도시3'과 4편 제작을 연속으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모험 아니었나.
▶'범죄도시'는 시작부터 8편의 아이템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2편이 개봉하기도 전에 3,4편을 연속으로 제작하는 건 매우 모험이었던 게 사실이었다. '범죄도시2'가 이렇게 잘 될 줄 아무도 몰랐으니깐. 그래도 이 시리즈가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것에 동의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계셨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제 마동석 뿐 아니라 각 시리즈의 메인 빌런도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3편은 이준혁, 4편은 김무열이 메인 빌런이다. 4편까지 최근 촬영을 마치면서 깨달은 건 이 시리즈에서 빌런을 맡은 배우들에겐 다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다. 상당히 매우 집요하다. 정말 집요할 정도로 캐릭터에 파고든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만의 빌런을 만들었다. 이준혁은 잘생기고 선해보이는 외모에서 뿜어나오는 섬찍함이 있다. 3편은 마약 관련 이야기라 야쿠자로 나오고 여러모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김무열은 제일 말이 없는 빌런인데 제일 싸움을 잘하는 빌런이다. 1,2,3편 통틀어서 빌런 중 가장 잘 싸운다. 마동석과 엄청나게 맞붙는다. 4편은 필리핀에 기반을 둔 불법온라인도박 관련 이야기다. 내년 초에 필리핀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2편까지 금천서가 배경이었는데 3편부터 광수대로 옮긴 까닭은.
▶시리즈를 유지하려면 동일성을 갖고 가는 한편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과 더 큰 이야기가 필요해서 광수대로 마석도 형사의 직장을 옮겼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최근 공개된 '카지노'를 필리핀에서 정말 믿기지 않는 일정으로 촬영을 끝마쳤는데.
▶'카지노'는 원래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이 할리우드 영화 '인턴' 리메이크를 찍으려다가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무산되자 그 뒤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다. 강윤성 감독이 계속 생각하던 작품이었고. 정말 힘든 촬영이었는데 최민식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을 많이 하면서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 때 경험한 노하우를 '범죄도시4' 필리핀 촬영에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동휘는 '카지노'와 '범죄도시4'에도 같이 하게 됐다.
-오랜 지인인 장항준 감독과 '리바운드'를 최근 같이 했고, 새해에도 새로 준비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김태리 주연 드라마 '악귀'를 공동제작하고 장항준 감독의 12부작 시리즈물도 준비 중이다. 드라마 3,4편과 '포니 메이드 인 코리아' 등 영화들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최고의 협력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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