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월드컵 우승'할 때, 호날두는 '오일머니' 쫓아갔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35,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7, 포르투갈)의 행보가 대비된다.
메시는 축구 인생 마지막 숙원 사업이었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최근 막을 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겼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는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까지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다양한 스토리를 썼다. 각 라운드에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가 됐고, 월드컵 최다 경기 및 최장 시간 출전 기록도 썼다. 이외에도 각종 진기록을 남겼다.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와 함께 축구계 역대급 선수 대열에 합류했다. FIFA는 아르헨티나의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 “메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표현했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자 400만여 명이 길거리로 쏟아져나와 축하 파티를 벌였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자로서 전 세계인의 박수 세례를 받을 즈음, 호날두는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아라바이아의 알 나스르 구단은 31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인 호날두를 전격 영입했다. 이제부터 공식적으로 호날두는 알 나스르 선수”라면서 “호날두 영입은 우리 구단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호날두가 새로운 집 알 나스르로 이적한 걸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는 항상 그랬듯이 등번호 7번을 건네받았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로 이적하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도 에이스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착용한 바 있다. 이제 ‘CR7’ 닉네임은 유럽 빅리그가 아닌 사우디에서 불리게 됐다.
유럽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나올 때도 추태를 부렸다. 호날두는 가장 최근 소속팀인 맨유와 지난 11월에 대판 싸우고 계약을 해지했다.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던 시점의 호날두는 무적(無籍) 신세였다.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찾은 새 팀이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클럽이다.
초치전성기 시절 역대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던 메시와 호날두는 30대 중반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명은 월드컵 우승컵을 들고 찬사를 받았으며, 다른 한 명은 쫓겨나듯이 축구 변방국으로 향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알 나스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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