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글로벌 공략 집중...확률형 아이템 규제 여부 주목

이도원 기자 2022. 12. 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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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망] 주요 게임사 모바일PC콘솔 신작 글로벌 진출 잇따라

(지디넷코리아=이도원 김한준 강한결 기자)올해 게임업계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이었다. 흥행작에 웃은 게임사가 있었다면, 가상자산 시장에 불고 있는 찬바람에 웃음을 잃은 게임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 관련 규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블록체인 게임 허용 등을 두고 의견은 엇갈렸다. 또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는 게임등급 관리에 대한 전문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사업 비리 의혹으로 감사원의 감사 대상에 오르기도 햇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지난 2월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전 대표가 돌연 세상을 떠나 업계에 슬픔을 안겨줬었다. 김 전 대표의 사업 비전은 유가족인 엔엑스씨 유정현 감사와 이재교 대표를 비롯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넥슨코리아 IP사업투자총괄로 자리를 옮기는 노정환 네오플 대표 등이 이어받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새해 어떤 이슈가 부각될까. 키워드로 보면 크게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규제 세 가지였다.

중대형 게임사, 플랫폼 다각화로 글로벌 진출

게임사 대부분은 새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춘 장르 다양화와 플랫폼 다각화(모바일, PC, 콘솔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는 국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야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NHN, 위메이드 등의 경우 내년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을 추가로 꺼낸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새해 레이싱 장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모바일·PC·콘솔)'와 슈터 장르인 '베일드엑스퍼트(PC)', MMORPG '프라시아전기(모바일·PC)', '마비노기모바일(모바일·PC)' 등을 선보인다.

3N 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또한 엔씨소프트는 MMORPG 'TL(PC·콘솔)', 넷마블은 액션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모바일·PC)', 크래프톤은 PVP장르 '디펜스더비(모바일)', 카카오게임즈는 수집형RPG '에버소울(모바일)', NHN은 루트슈터 '다키스트데이즈(모바일·PC)', 펄어비스는 MMORPG '붉은사막(PC·콘솔)', 컴투스홀딩스는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모바일)',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모바일·PC)', 네오위즈는 'P의거짓(PC·콘솔)' 등을 꺼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각 게임사들이 새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가 올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넷마블과 펄어비스의 경우 인건비 부담과 신작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실적 악화를 새해에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관심 지속...가상자산 찬바람에 생존 초점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가상자산 가이드라인이 진흥으로 방향이 잡히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사업자에게 힘이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 넷마블, 네오위즈 등이 주도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M' 뿐 아니라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컴투스홀딩스의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 다양한 장르의 블록체인 신작은 새 해외를 겨냥한다.

업계에선 올해 루나-테라 사태와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등 악재 탓에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진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의 해외 자회사 위믹스는 '미르4 글로벌'과 '열혈강호글로벌', '데카론G' 등에 힘입어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록 일련의 사태로 인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위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동남아 및 남미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수요는 꾸준하다"며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 있지만, 추후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허용된다면 해당 산업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물론 블록체인 게임에 회의론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게임의 근간이 되는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과 사회적 불신 탓이다.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혹한기)다.

새해에도 크립토윈터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 게임 산업 성장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중소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의 비중을 낮추거나, 폐업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있었다. 가상자산 시장에 불고 있는 찬바람 가운데 새해 중소 블록체인 게임사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 그동안 준비해오던 여러 가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한 번에 정리하지는 않겠지만, 차츰차츰 비중을 줄이는 곳도 늘어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사 중에는 새해 생존에 위협을 겪을 수 있다. 정부의 가상자산 관련 가이드라인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게임사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 확률형아이템...새해에도 자율-강제 규제두고 대립 예상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의 이슈도 새해에 다시 부각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올해 핫이슈였다. 자율 규제냐 강제 규제를 두고 각각 다른 의견들이 대립했다. 

지난 20일 확률형 아이템 규제 내용을 담은 게임 개정법안을 두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문체위 법안소위)가 열렸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이 반대로 계류됐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김윤덕 의원는 법적규제로 인한 산업 피해와 해외 게임사와 역차별이 우려된다며 자율규제에 손을 들었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적규제는 새해 문체위의 법안소위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정치권이 정부 부처의 발에 맞춰 게임 자율 규제에 손을 들어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 부처가 공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기업 투자 일자리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 혁신 가속화에 '미디어 콘텐츠(게임OTT유료방송 규제 완화 등)'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위의 등급심사 전문성 논란과 자체 등급 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관련 비리 의혹 이슈도 새해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는 지난 21일 국민감사청구 연명을 접수한 이상헌 의원실에 감사실시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게임위는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조사 결과 명확한 범죄 혐의가 있을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사원이 감사를 시작하게 되면 게임위는 물론 등급분류 시스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라며 "게임위의 등급분류 전문성 논란은 단순하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사행성 게임물 관리 및 감독으로 인해 정작 게임위가 일반게임물에 신경을 쓰기 힘든 구조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발전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게임 수출 소식도 잇따를지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한한령 이후 최근 한국 게임 판호가 대거 발급된 영향이다.

지난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비롯해 외국 게임 44종의 외자 판호 발급을 안내했다. 이번 판호 발급 리스트에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A3: 스틸얼라이브' '샷타이탄', 스마일게이트의 '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7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중국 판호의 문이 활짝 열렸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을 보인다. 중국 시장은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해 판호 발급 건 수를 확인해야하는 이유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판호 발급 부처 개편과 게임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판호 발급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 게임 7종이 대거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한한령 해제에 기대를 높였다"며 "그러나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불확실성이 큰 시장인 만큼 새해 판호 발급 건수를 다시 확인해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도원 기자(leespot@zdnet.co.kr)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강한결 기자(sh04kh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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