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패션업계 '방긋'·뷰티업계 '한숨'
(지디넷코리아=곽미령 기자)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올해 패션시장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반등 덕분에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패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57조4천억원) 대비 약 9% 성장한 62조6천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19년 동기(61조5천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반면, 올해 뷰티 시장은 주요 매출처인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애경산업과 CJ올리브영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진출 활발...가품·불공정 약관 이슈도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단순한 쇼룸 형식이 아니라 플랫폼의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전시와 F&B 등 체험 요소와 크리에이티브를 더한 가변적 VMD(Visual Merchandising,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제품을 전시)를 통해 플랫폼 브랜드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한 것.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무신사테라스·엠프티·웨일런·스퀘어 등 오프라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세분화된 타깃층 공략에 나섰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오픈 첫날부터 주말을 포함한 3일간 방문객 약 8천명이 다녀갔으며, 누적 매출 1억9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무신사는 올해 가품 이슈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나이키 운동화가 지난 8월과 11월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것. 이에 무신사는 전 상품에 대한 표시사항 검수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29CM는 이구갤러리, 이구성수를 주기적으로 브랜드와 전시를 큐레이션해 제안하는 매거진형 리테일로 운영하며 N차 방문과 소비자의 자발적인 SNS 홍보를 유도하고 있다.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에 3개의 매장을 오픈했고, 롯데백화점과 협업을 통해 잠실 월드몰에 하고하우스의 네 번째 매장을 오픈해 오프라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명품플랫폼 머스트잇도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서울 압구정에 쇼룸형 매장을 오픈했다. 여기에는 샤넬, 프라다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아미, 메종키츠네 등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약 50개 브랜드의 의류, 가방, 액세서리, 신발 등 600여개 상품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업 진출 확대를 보였다.
에이블리는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입점 판매사들의 반대 서명운동 탓에 난감한 시간을 보냈다. 원가 인상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점사들과 수익성 악화를 막아야 하는 플랫폼간의 분쟁이 발생한 것.
에이블리는 기존 서버 이용료 명목으로 월 4만9천원을 부과하던 정액제 수수료를 폐지하고 매출에 연동된 3%의 판매수수료를 신설한다고 지난 10월26일 고지했다. 수수료 정책이 개편되면 대부분 입점사에 해당하는 월 매출 200만원 이상 판매자들은 기존보다 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아직도 입점 판매자들과의 갈등은 현재 진행 중이다.
발란과 트렌비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이용약관 심사를 통해 8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 조항이 시정되는 이슈가 있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은 발란과 트렌비 등이 해외배송을 이유로 교환·환불을 제한하던 조항이 시정된다는 것. 이에 앞으로 제품 수령 후 교환과 반품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명품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호조세를 비롯해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70.6% 증가한 290억원의 영업 이익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백화점·면세점, 소비심리 회복 효과 '톡톡'
백화점 3사도 명품 매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누적 매출은 1조8천184억원, 1조6천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2%, 9.2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2조3천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백화점 3사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신세계백화점 19.3%, 현대백화점 16.8%, 롯데백화점 13.7%을 기록하며 모두 원만한 성적을 거뒀다.
면세업계도 엔더믹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으로 매출 회복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8천85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삼성패션연구소는 "패션 대기업들은 엔더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반등으로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며 "패션 기업 및 백화점은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코로나19 감염 증가세에 뷰티 업계 부진...내년도 '글쎄'
올해 뷰티 시장은 주요 매출처인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나날이 증가세를 기록하며, 내년도 전망도 밝아보이지 않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우선 그나마 실적 선방을 한 애경산업은 이번 광군제 기간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상승했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LUNA) 등은 이번 중국 광군제 기간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약 260억원의 판매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선방한 애경산업과 달리 광군제 행사 기간 LG생활건강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3천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후·숨·오휘·빌리프 등은 브랜드들은 3천4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광군제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해외 영업손실이 무려 92억원에 달해 적자전환됐다.
반면 CJ 올리브영은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2% 올랐고, 순이익도 59.3% 증가했다. 다만 지난 12월 9일 CJ올리브영에 전산오류가 발생해 이달 5~7일 출고된 상품들이 동일 운송장으로 재출고된 상황이 발생한 이슈가 있었다.
이로 인해 CJ올리브영 측은 신규 설비 시스템 운영과정에서의 오류로 일부 온라인 주문 건이 중복 출고된 사실을 확인해, 구체적인 중복 배송 규모 파악을 약속했었다.
곽미령 기자(chu@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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