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사무실로 속속 복귀…개발자 눈치 보기 끝났나

김병채 기자 2022. 12. 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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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NC소프트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유지하던 재택근무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개발자 눈치 보기'가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IT·게임업체 핵심 인력인 개발자들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에서 일했던 개발자를 영입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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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 김동훈 기자

카카오·NC소프트 등 내년부터 사무실 출근 공지

개발자 재택근무 선호해 반발…개발자 처우 경쟁 완화 해석

카카오와 NC소프트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유지하던 재택근무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개발자 눈치 보기’가 끝났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귀한 몸’ 대접을 받았던 개발자 처우도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내년부터 새로운 근무 체제인 ‘카카오 온’을 시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내년 3월 1일부터 사무실 출근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다만 조직장이 원격근무가 더 효과적이거나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원격 근무를 병행한다. 재택근무 체제 때 도입했던 ‘코어타임(오후 2시~5시 필수 근무)’ 제도는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또 지난 7월 도입한 격주 금요일 휴무를 내년 1월부터 매월 마지막 금요일을 쉬는 ‘리커버리(회복)데이’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금요일 휴무가 월 2회에서 1회로 줄어드는 셈이다.

NC소프트도 내년부터 사무실 전면 출근 제도를 실시한다고 최근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과 넷마블 등 다른 게임업체들 내년에는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견 게임사들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올해부터 전면 출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게임 개발 지연 등 업무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게임 회사들의 실적이 지난 2년보다 좋지 않았고, 테슬라 등 해외 주요 IT기업이 재택근무를 폐지한 것 등도 게임업체들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IT·게임업체들이 사무실 근무로 근무제를 변경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저항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 게시판 등을 불만 섞인 반응이 적지 않게 올라온 것이다. IT·게임업체 핵심 인력인 개발자들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문화가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일반화돼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수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가 필수라는 말도 있었다. 해외 유명 회사 근무 경력이 있는 개발자들은 현지에서 근무하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에서 일했던 개발자를 영입하면서 미국 현지에서 재택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로 ‘개발자 모시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일상 복귀가 일터에서도 가속화 되고 있는데, 특히 지난 몇 년간 개발자 처우 관련 경쟁이 치열했던 IT업계에서 변화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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