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물러설 곳이 없다 북한 최악의 1년

문정실 작가 2022. 12. 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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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번에는 올 한 해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2022년 북한 사회 북한 주민들의 삶을 되돌아봅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2022년 한 해 북한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한번 볼까요?

◀ 김필국 앵커 ▶

올 한 해 북한은 위기의 1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대북 제재와 식량난, 여기에다 5월 12일 코로나 확진 사실을 인정했었죠.

◀ 차미연 앵커 ▶

그리고 넉 달 만에 최대 비상 방역 전에서 승리했다면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고 사회주의식 통제 방역을 선전했습니다.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5월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인정한 북한의 대응은 봉쇄와 통제 중심의 방역 그리고 확대된 재난방송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통상 오후 3시에 시작하던 방송을 오전 9시부터 시작했고요. 코로나19 관련 각종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비상 상황을 내부 결속의 계기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인민군의 방역 전선 투입 등 미담 사례를 전하며 방송에선 방역 영웅을 만드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군대들을 위해서 내 진짜 밥 한끼라도 따끈하게 갖다줄 수 없겠나..."

◀ 차미연 앵커 ▶

의약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또 다른 전염병까지 발생하자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당 간부들이 상비약품을 기부하기도 했죠.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황해남도 해주시위원회에 보내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코로나 발생 소식이 전해졌을 때 탈북민들이 북한에 남은 가족들 걱정을 많이 하셨죠.

◀ 조충희 ▶

저도 동생들이 있는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이제 코로나가 방역 조치 다 하고 승리로 끝났다고 그래서 방역 조치도 조금 완화하고 국경에서 물자도 들어오고 이렇게 되는데 경제활동이 재개돼서 지금보다 좀 나아지겠지 하는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사실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북한은 계속해서 코로나 백신은 공식적으로는 받지 않았었는데요. 지난달에는 북중 화물 열차를 통해서 각종 백신이 들어갔다. 이런 소식도 있었습니다.

◀ 김수경 ▶

이달 초에 유니세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1월에 열차를 타고 북한의 임산부나 아동을 위한 한 110만 명분의 결핵 또 소아마비 백신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쨌든 외부 물자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검열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직접 북한 주민들에게 백신이 가려면 아직도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사실상 북한이 2020년 1월에 국경을 봉쇄했는데 그 이후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서 UN 산하기구의 지원 물자가 들어간 첫 사례거든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고 코로나19 관련 백신도 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대북 제재와 국경봉쇄 장기화 게다가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북한 경제가 좋은 적은 없었지만 북한 주민들 삶이 참 어려워졌잖아요.

◀ 조충희 ▶

북한의 시장이라는 게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도 있지만 중국이나 이런 국경을 통해서 수입하는 것도 굉장히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거의 진행이 안 되면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더 걱정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고요. 쌀 같은 경우에는 2019년에 4천 원 선이었거든요. 6천 원 하고 있습니다. 거의 50프로 상승의 수준이고요. 식용 기름 같은 것도 만 원 선에서 3만 원으로 올랐고 그 다음에 이제 설탕, 설탕도 뭐 4천원 7, 8천 원 이렇게 해야 되는데 2만 원 이렇게 이제 올라가지고 수입에 의존하던 식품들의 가격이 엄청나게 많이 올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19뿐 아니라 2022년 북한에 닥친 위기가 또 있었는데요. 이상 기후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도 발생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4월과 5월 북한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는데요.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도 안 됐을 정도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근 20일째 비가 오지 않아 이 상태가 지속되면 농작물의 소출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가뭄이 끝나자마자 장마 피해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평안도 등에 호우가 집중돼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또 추수와 수확 철을 앞두고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 조충희 ▶

올해처럼 자연재해나 이런 것들로 해서 식량이 부족한 시기에는 이제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보통 1년이나 6개월 정도의 식량을 한꺼번에 구입해서 창고에다 쌓아놓고 소비를 하는데 일반 주민들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거든요. 그런데 지금처럼 이제 시장이 위축되고 소비가 제대로 안 되는 이런 상황이면 장마당 자체가 이제 작동이 잘 안 되니까 돈을 벌지 못하잖아요. 식량이 좀 많이 생산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김수경 ▶

농촌진흥청에서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을 매년 이렇게 추산을 하거든요. 보면 올해 같은 경우에는 451만 톤인데 작년에 비해서 한 18만 톤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그만큼 식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중국 세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에 중국에서 한 3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북한에 들어갔다고 해요.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워낙에 지금 식량난이 위중한 상황이라서 이 정도의 어떤 수입으로 해소가 될 수 있을지 그게 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이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나 식량 부족 같은 경우 북한에서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올해는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좀 개선될 걸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조충희 ▶

네. 얼마 전에 TV를 보다 보니까 이제 북한에서 밀가루 음식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밀가루음식전시회에 우리는 인민들이 주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20여종 제품들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 조충희 ▶

옛날에 그 초기에는 강냉이 음식 전시회를 했거든요. 옥수수 음식 전시회 했는데 김정일 시기에는 이제 또 감자 음식 전시회를 많이 했습니다. 지금 북한 주민들이 주식이 옥수수로 되어 있거든요. 최근에 와서 이제 밀가루 음식 전시회 하는 거 보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밀가루로 주식을 바꾸면서 전반적으로 식생활 문화도 바꾸고 식생활 수준도 개선하고 식량 문제도 해결하고 특히 이제 밀 보리는 이모작이 가능해서 이모작을 통해서 전반적인 식량을 올리려는 그런 의도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이모작을 하는 것은 좋은데 토양의 질 문제를 해결해야 되거든요. 그다음에 이제 밀 농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기술이라든가 기계라든가 이런 것들이 부족해서 쉽지는 않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수경 ▶

사실 북한 당국도 되게 노력하고 있긴 하거든요. 아시겠지만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2016년부터 20년까지 1차가 있었는데 올해는 2차 5개년 전략의 2년 차거든요. 이제 북한도 굉장히 성과를 내고 싶을 거예요. 그래서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9월에 군수공장에서 만든 농기계 한 5500대 정도를 황해남도 곡창지대에 전달한 적도 있었죠.

"총비서동지께서 보내주신 농기계로 가을걷이를 하게된 기쁨은 여기 삼지강농장에도 넘쳐났습니다."

◀ 김수경 ▶

자력갱생으로 어떻게든 이 위기를 타개해 보겠다는 당국의 의지는 강력하게 보입니다만 지금 이 식량난이라는 게 열심히 농사를 안 지어서 생기는 식량난이 아니라 여러 가지 코로나19라든가 기후위기 같이 국제적으로 다 같이 대응해야만 대응이 가능한 문제로 지금 식량난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자력갱생으로 극복하는 건 한계가 있다. 북한으로서는 지금 상황이 국제사회와 협력하기 어려운 실정이라서 상당히 딜레마적인 상황에 빠져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자연재해와 식량난 코로나19 위기까지 겪었던 북한은 위기에 대응하는 매뉴얼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선보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 10월 초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위기 대응법과 수매법 등이 채택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보건 위기나 자연재해 같은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는 체계를 세우고 인민 경제적 수요를 보장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김수경 ▶

전문이 아직 확보가 안 돼서 정확한 조항들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만 매체 보도된 바에 따르면 …

◀ 김수경 ▶

이런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기후위기라는 것은 계속되는 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법으로 좀 정하자라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2022년도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내년 계획을 세우는 시간 보내고 있을 텐데요.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 조충희 ▶

지금의 현실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고 팍팍하고 뭐 그렇다고 해서 좌절만 하면 또 안 되거든요. 그런 기대조차 없으면 또 사람이 또 어떻게 살겠습니까. 얼마 전에도 제가 이제 일하는 그 NGO 단체에 북한의 관계자들이 좀 조용히 젖소 품종 같은 거를 좀 이렇게 도와주면 안 되겠나. 하는 그런 소식도 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서로 교류가 되고 이제 좀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이거 사실은 북한 당국이 승인만 해주면 됩니다. 서로 이제 협력하고 힘들고 어려운 것들은 도움을 받아가지고 하라고 사인만 해주면 되는데 이거 지금 잘 안 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수경 ▶

지금의 어려움도 희망이 있으면 견딜 만하잖아요. 북한 당국이 내년에는 좀 대외적인 메시지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 주민들에게 어떤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북한 주민들도 조금은 어려운 상황들을 견디는 데 힘이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에 기댈 수밖에 없는 북한 주민들 현실이 안타까운데요. 2023년에는 주민들 삶이 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지만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요.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4122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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