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다와가나”…아마존 반등 이것에 달렸다 [강인선의 자본추]
올해 들어 주가 50% 급락
잉여현금흐름 4분기 연속 줄어
PER 77배…역사적 저평가 수준
“2~3년 길게보면 지금 투자 적기”
소비재는 필수소비재와 경기소비재 두가지로 구분됩니다. 경기가 나빠져 소비자들의 소득이 줄었을 때 더 많이 타격을 입는 섹터가 경기소비재입니다. 우리가 꼭 돈을 쓰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경기소비재는 임의소비재라고도 불립니다. 임의로 썼다가, 안썼다가 할 수 있는 소비재라는 의미같습니다.
경기소비재에 속하는 기업들 중에는 아마존·이베이 등 인터넷 쇼핑몰과, 테슬라·GM·포드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속해 있습니다. 맥도날드·스타벅스 같은 외식 브랜드들도 있는가 하면 메리어트·힐튼과 같은 여행레저 산업도 포함돼 있습니다. 나이키 등 의류 브랜드도 다수 속해 있습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 따르면 각 섹터들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역사적으로 주가 흐름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기소비재는 지금처럼 경기침체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서 주가 흐름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경기보다 일찍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침체기에 본격 진입하면 오히려 주가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비 침체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던 경기소비재 기업들을 조금씩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의 매출 구조를 한편 살펴볼까요? 아마존은 실적을 발표할 때 ‘북미 사업부’, ‘글로벌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 이렇게 세 개로 사업부를 나눕니다. 북미 사업부와 글로벌 사업부는 아마존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매출입니다. 아마존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제품의 매출과, 아마존에 입점한 셀러들이 아마존에 내는 판매수수료가 포함됩니다. AWS는 아마존이 기업들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아마존의 지난 3분기(7월~9월)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사업부는 전체 매출액의 62%를 차지했습니다. 글로벌 사업부는 22%, AWS는 16%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밸류에이션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까요? 2009년 이후 아마존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을 보면 편차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13~2015년은 아마존이 처음으로 흑자를 내며 월마트 시가총액을 넘어서기 시작한 시점이라 PER이 상당히 높아져 있습니다. 아마존의 평균 PER은 10년 간 꾸준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2009년 4분기 이후 아마존 PER의 평균은 152, 최근 10년간은 167, 최근 5년간은 109, 최근 3년간은 79입니다. 역사적인 평균에 비하면 지난 30일 기준 아마존 PER인 77.26은 어쨌든 비교적 싼 구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년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낮췄습니다. 아마존은 4분기 실적이 1400억~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가 예상한 1550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성장주에 ‘성장’이 빠지니 당연히 주가도 반응했습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월27일 하루에만 아마존 주가는 13.6% 하락했습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연구원은 지난 19일 아마존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추며 “온라인 부문 판매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데이터를 참고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당장은 아마존에 어두운 미래를 전망했던 마하니 연구원도 “2023년 예상되는 경기 침체로 아마존 주식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 매출과 이익 전망에서는 가장 질이 좋은 자산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수치들을 보면 현재 아마존의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자명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수치들로 인해 아마존에 대한 투자심리는 최악에 달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 수익을 얻는 투자자는 언제나 시장과 반대로 생각한다는 투자 격언이 떠오르는 독자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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