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광부' 박정하 "여전히 힘들지만… 희망 포기하지 말자"[한판승부]
방의 등 다 켜놓고 홀로 앉아 있을 때 있어
마지막까지 꼭 살아야 되겠단 긍정적 마음 가졌다
힘들 때 일수록 웃음 잃지 않았으면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봉화 광산 생존 광부 박정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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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우리 박정하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는가 많이들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저도 목소리 듣고 싶어서 우리 선생님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정하 선생님 연결해 볼게요. 선생님, 나와 계시죠?
◆ 박정하>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선생님. 요즘 건강상태 어떠십니까?
◆ 박정하> 다른 내과적인 부분은 많이 지금 회복 중에 있고요. 아주 정신적으로 찾아온 트라우마가 저를 아주 상당히 괴롭히고 있습니다.
◇ 박재홍> 여전히 그러시군요.
◆ 박정하> 어쨌든 의사선생님 지시에 따라서 계속 치료는 열심히 지금 받고 있는 중입니다.
◆ 진중권> 특별히 심리치료 같은 것도 받고 계신가요?
◆ 박정하> 심리상담하고 별다른 이게 밖으로 드러난 지병이 아니기 때문에 저 혼자만 겪을 수 있는 그런 고통스러운 괴로움 같아요. 자꾸 자려고 벽에 머리 대면 자꾸 환청이 막 들리기 시작하고 잠을 좀 깊게 쭉 숙면을 취하면 좀 좋은데 꼭 새벽 3시 전이면 꼭 눈을 뜨게 되고요. 그 뒤로 잠을 못 자고 어두운 게 싫으니까 방의 등 다 켜놓고 홀로 앉아 있게 되고. 계속 그런 일들이 일일이 반복이 되니까 상당히 괴롭습니다.
◇ 박재홍> 여전히 좀 아픔이 있으시고 계속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신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이 좀 많이 되네요. 그런데 일주일 만에 퇴원하시고 당시 소감 말씀하실 때는 막 태어난 갓난아이처럼 감회가 새롭다. 즐겁게 제2의 인생을 살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여전히 그럼 뭐랄까요, 새롭게 의욕을 가지시고 새롭게 시도하시기에는 여전히 좀 어려우신 그런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 박정하> 어제도 낮에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고 같이 있으면서 이제 제가 그런 생각을 잠깐 먹게 하는데 밤에 꼭 잠자리에 들면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하여튼 빨리 어떻게 극복을 하려고 저도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상당히 지금 현재로는 괴로운 상태입니다.
◆ 김성회> 선생님, 건강을 완전히 되찾고 난 다음에 하시고 싶으신 일이 좀 있으신가요?
◆ 박정하> 어쨌든 이번 계기로 어쨌든 현재 광부들이 일하는 작업장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기가 그지 없잖아요. 그래서 그 작업 환경을 바꾸는 데 어쨌든 정부나 관계기관들의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제가 자꾸 인터뷰를 하게 되면 이런 것들을 정부나 또 광산에 대해서 몰랐던 국민들이 이런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좀 가져주시면 그만큼 좀 나아지지 않겠나 하는 그런 바람에서 이렇게 호소를 계속 이제 하고 다니는 그런 입장이에요. 그래서 어쨌든 건강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면 어떤 그런 광부들은 작업환경 개선이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한 바람들 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들 반드시 새해에는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요. 여러 가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상황에서 기적처럼 생환하셨기 때문에 한 해를 돌아보시면서 감사의 인사 또 그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떠오르십니까?
◆ 박정하>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는 뇌리를 스쳐서 저를 구조해내기 위해서 앞장서서 막장에서 일했던 우리 동료 광부들 거기에 119 구조대원, 여러분들이 많이 있죠. 이런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또 어쨌든 마지막까지 꼭 어떻게든 살아야 되겠다는 그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이제 서로 그 마음이 합해져서 이뤄낸 그런 케이스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한테 그런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말씀을 좀 드리고 싶네요.
◇ 박재홍> 2022년 대한민국 그야말로 희망의 아이콘이 되셨어요. 지금 여전히 또 밤에는 주무시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희망을 노래하고 싶은 새해를 맞이해서 그런 마음을 갖게 되는데요. 우리 선생님께서 연말과 새해를 맞이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덕담 한말씀 전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 박정하> 제 입장에서는 어쨌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왔잖아요. 그래서 모든 게 참 감사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요. 어쨌든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서 새로운 빛을 보게 됐잖아요. 그래서 올해 참 너무나 힘들고 내년에도 그런 힘든 일들이 좀 지속되리라고 지금 저 개인적으로도 생각이 좀 듭니다마는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웃음을 잃지 마시고 저처럼 긍정적인 그런 생각을 하시면서 내일을 그려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선생님,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2023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더 기쁜 일,더 감사한 일 많이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정하> 감사합니다.
◇ 박재홍> 봉화광산 생존 광부인 박정하 씨와의 인터뷰 함께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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