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빗발친 ‘UFO’ 신고 전화… 軍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박수찬 2022. 12. 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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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30일 오후 예고 없이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시험발사해 비행에 성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북한 미사일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오인한 신고가 쏟아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군의 예고 없는 시험발사에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 곳곳에서 1분간 붉고 흰 연기를 내며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가 목격되면서 UFO나 북한 미사일로 착각한 신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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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시험 후 9개월 만에 결실
450㎞까지 상승·단 분리 기술 검증
독자 우주 감시정찰력 확보 탄력
군사보안 이유로 사전 고지 안해
“UFO” “北미사일” 오인 신고 빗발
군이 30일 오후 예고 없이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시험발사해 비행에 성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북한 미사일이나 미확인비행물체(UFO)로 오인한 신고가 쏟아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1분간 번쩍… 곳곳서 목격된 발사체 군이 30일 충남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발사한 고체연료추진 우주발사체가 강력한 빛을 뿜으며 밤하늘로 올라가고 있다.군의 예고 없는 시험발사로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1분간 붉고 흰 연기를 내며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가 목격되자 미확인비행물체(UFO)나 북한 미사일로 착각한 신고가 잇따랐다. 뉴스1
국방부는 이날 오후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번 비행시험은 3월 30일 비행시험의 후속 시험으로, 향후 몇 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2차 시험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력 확보를 위한 군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남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쏘아올려진 발사체는 고도 450㎞까지 상승, 단(段)분리를 비롯한 핵심 기술검증이 이뤄졌다. 당초 비밀계획 특성상 발사체 궤적이 하늘에 잘 드러나지 않도록 성탄절 직후인 26∼29일 낮 시험발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험장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어선으로 인해 일정이 변경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전에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앞으로 1∼2회의 추가발사를 거쳐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쏠 수 있는 준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 성공은 과거 고체연료 기반 발사체 사용을 제한해온 한·미 미사일 지침이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종료되면서 국방부와 ADD 주도로 개발이 가속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고체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추진기관은 소형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지상에서 고도 200∼800㎞)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에 사용된다. 액체연료와 달리 사전에 주입할 수 있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군의 예고 없는 시험발사에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등 곳곳에서 1분간 붉고 흰 연기를 내며 하늘로 솟구치는 발사체가 목격되면서 UFO나 북한 미사일로 착각한 신고가 잇따랐다. 놀란 시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목격담을 공유하며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특히 최근 북한 무인기 침범이 있었던 탓에 시민의 불안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에도 다수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6시 5분부터 국방부가 설명에 나서기까지 총 41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으나, 군사보안상 문제로 인해 국민에게 사전에 알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수찬·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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