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달보는 토끼…미술관·박물관에 숨은 토끼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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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인 토끼의 해다.
우리 선조들은 물론 현대미술작가들에게까지 영감을 준 토끼, 서울의 미술관과 박물관 곳곳에서 만날수 있다.
달에 있어야 할 토끼가 TV를 통해 달을 보고 있다는 설정은 지금 보아도 파격적이다.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선 이해할 수 없지만, 거대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나 토끼나 다 똑 같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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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 속 토끼 소개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십이지신의 네 번째 동물인 토끼의 해다. 귀여운 토끼는 예부터 다산, 풍요, 장수의 상징이었다. 우리 선조들은 달에서 방아를 찧으며 불사약을 만드는 영물로 생각했다. 우리 선조들은 물론 현대미술작가들에게까지 영감을 준 토끼, 서울의 미술관과 박물관 곳곳에서 만날수 있다.
나무 토끼가 TV에 나오는 달을 보고 있다. 달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을지도 모르는 달. 백남준의 ‘달에 사는 토끼’(1996)다. 달에 있어야 할 토끼가 TV를 통해 달을 보고 있다는 설정은 지금 보아도 파격적이다. 2023년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서 세상을 인식한다. 무엇이든 온라인 세상과 연결되어야하는 이 시점에 이르러서도 TV로 달을 보는 토끼는 선지자로 느껴진다.
내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는 ‘백남준 효과’에서는 이 달토끼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백남준 그 자체도 조명하지만, 그가 한국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어떤역할을 했는지에 집중한다. 백남준의 영향력을 직접 서술하진 않았지만 25명의 한국작가 작업을 둘러보다 보면 백남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대표적 미국 여성주의 작가로 꼽히는 키키스미스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진행중이다. 1980년대 여성성과 신체를 다룬 구상 조각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그의 예술세계를 훑는 전시에도 토끼 그림이 있다. 한지와 비슷한 두터운 종이에 긁어내듯 그려낸 ‘붉은 토끼’다. 제목은 붉은 토끼지만, 사실 토끼는 흰색이다. 바탕이 붉을 뿐이다. 섬세하게 표현한 토끼 9마리는 종이의 우그러짐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또 다른 토끼는 대형 태피스트리 작업‘지하’에 있다. 땅 아래는 토끼의 세상이다. 여러개의 굴은 거대한 왕국에 가깝다. 인간의 이성과 논리에 좌우되지 않는 다른 곳을 은유한다.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에선 이해할 수 없지만, 거대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나 토끼나 다 똑 같은 생명이다. 전시는 3월 12일까지.
토끼가 가장 많은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상설전시실 곳곳에 있는 토끼 관련 전시품 10점이 있다. 고려 12세기 청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은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받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십이지 토끼상’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형상으로 능묘를 수호하고 있다. 조선 19세기 말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는 토끼 형상으로 별주부전의 꾀가 많은 토끼가 연상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여러 점 전한다. 매로 토끼를 잡는 전통적 사냥방법을 묘사하는 한편, 제왕(매)의 위엄 앞에 교활한 소인배(토끼)가 움츠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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