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시온 “대한항공과 협업 환상적…합동감시통제기 사업 기대감”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 선정 최선…파트너십 큰 재산”
“미국과 군사·정보 인프라 구축에 도움…동맹국 소통도 장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 업체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대한항공과 추진 중인 협업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
미국의 방위산업체 레이시온의 시선이 대한민국 한국형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 사업으로 향하고 있다. ‘전장의 눈’으로 불리는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는 적의 미사일 발사 징후나 군부대 무력 도발을 탐지하는 도구다. 현재 레이시온은 대한항공과 함께 ‘아이스타케이(ISTAR-K)’란 명칭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대럴 제마이티스 레이시온 인텔리전스&스페이스 ISTAR 총괄은 헤럴드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 제작·운영과 관련한 최소 30%의 비중을 한국 기업이 책임도록 조정했다”며 “우리는 특수 임무 항공기와 센서통합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만, 그 외의 부분은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국 업체와 협업을 통해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은 항공기 설계와 정비·보수 분야에서 입증된 실적을 가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다음 단계를 위해 대한항공과 맺은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이시온은 매출액 기준 전 세계 4위의 방산업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 억제 체계 분야를 발판 삼아 전 세계 방산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 왔다. 한국 기업과 인연도 깊다. 제마이티스 총괄은 “레이시온이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60년이 넘는다”며 “한국 업체와 함께하는 사업은 깊은 관계 속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시온과 손을 잡은 대한항공은 항공기 유지 보수와 체계 통합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오랜 시간 항공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보유한 항공기를 직접 유지 보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항공기 유지 보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항공 기술연구원 산하 연구조직을 개편하면서 연구지원·미래기술개발·유인기개발·항공 기술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기업 역량의 일부가 집중됐던 우주·방산 분야의 사업 규모를 더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은 현재 사업자를 선정하는 중”이라며 “레이시온과 협업을 통해 사업자 선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레이시온과 ISTAR-K 프로젝트를 따낸다면 향후 항공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기술자를 미국으로 파견해 초기 2대분을 미국에서 레이시온과 함께 제작하고, 나머지 기체 두 대를 국내에서 제작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레이시온의 ISTAR-K는 고도 4만2000피트(ft) 상공에서 370㎞, 4만5000피트에선 390㎞까지 표적을 감시할 수 있다. 봄바디어 6500 기체를 ISTAR-K 사업에 적용했다. 대부분 항공기는 엔진 정비 간격이 400-500시간 주기다. 반면 봄바디어 6500의 엔진은 750시간으로 긴 편이다. 유지 보수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북한 무인기가 남한 상공을 침범하는 등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른 국가와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 국가 간 정보 협력이 필수적인 안보분야에서 ISTAR-K 도입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마이티스 총괄도 “전반적으로 강한 군사력을 가진 한국이 ISTAR-K를 구축한다면 미국과 군사 및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며 “앞서 ISTAR를 도입한 다른 동맹국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합동이동지상표적감시통제기 선정에 참여한 ‘글로벌 방산거인’들은 한국 업체와 협업이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다. 레이시온 외에도 미국의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이 LIG넥스원과 협업해 JSTARS-K 프로젝트를 내놓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유도 무기와 레이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가진 레이더 체계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 노스롭그루먼의 청사진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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