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원석, 그러나 떨치지 못한 ‘수원의 악몽’

손동환 2022. 12.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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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206cm, C)이 돌아왔지만, 삼성은 불명예로운 기록을 또 안았다.

서울 삼성은 지난 3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에 78-88로 졌다. 또 한 번 4연패. 10승 17패로 단독 최하위에 놓였다. 공동 8위인 원주 DB-대구 한국가스공사(이상 10승 16패)와는 반 게임 차.

삼성은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부터 2년 연속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2년 연속 1순위 선발권을 얻은 삼성은 즉시전력감보다 미래 자원에 집중했다. 그 중 한 명이 이원석이다. 연세대 2학년이었던 이원석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큰 키에 기동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삼성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원석은 데뷔전(2021.10.10. vs LG)부터 두 자리 득점(10점)을 해냈다. 야투 성공률(2점 : 2/2, 3점 :1/1)과 자유투 성공률(3/3) 모두 100%. 하지만 이원석은 이내 한계에 부딪혔다. 부족한 힘과 부족한 공격 옵션, 부족한 외곽 수비가 이원석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 데뷔 첫 비시즌을 맞은 이원석은 부족한 점을 가다듬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근육량을 늘린 이원석의 프레임은 꽤 두터워졌다. 골밑에서 버틸 수 있는 체격 조건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기존의 강점인 기동력을 유지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되,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원석의 비시즌은 꽤 혹독했다.

비시즌을 혹독히 보냈던 이원석은 2022~2023 정규리그 19경기에서 평균 25분 23초를 소화했다. 9.2점 5.7리바운드(공격 1.8)에 1.2개의 스틸에 0.8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원석은 지난 6일 서울 SK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그 후 3주 넘게 코트를 밟지 못했다. 핵심 빅맨을 잃은 삼성도 미끄러졌다.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원석은 팀의 위기 때 돌아왔다. 상대는 3연승 중이었던 KT. 하윤기(204cm, C)라는 대세 빅맨이 이원석 앞에 섰다. 그러나 이원석은 강하게 부딪혔다. 스크린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 볼 없는 몸싸움 등으로 하윤기와 맞섰다.

하지만 이원석은 하윤기의 높이와 득점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4분 40초 만에 하윤기한테 8점을 허용했다. 삼성 또한 4-14로 밀렸다. 경기 전 분위기 싸움을 강조했던 은희석 삼성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석은 하윤기와 정면으로 부딪혔다. “다부지게 부딪혀야 한다”는 은희석 감독의 주문을 잘 이행했다. 그러나 삼성과 이원석 모두 KT와 초반 기싸움에서 밀렸다. 13-25로 1쿼터 종료.

이원석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골밑 수비로 속공의 기반을 만들었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세컨드 찬스 포인트도 도왔다. 이원석의 보이지 않는 공이 삼성의 추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2쿼터 시작 1분 만에 18-25로 KT를 위협했다.

추격 흐름을 형성한 삼성은 6~8점 차 내외로 KT를 쫓았다. 이원석이 빠졌음에도, 삼성은 힘을 냈다. 후반전을 생각한다면, 삼성에 나쁘지 않은 징조였다. 이원석이 힘을 비축한 채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

삼성은 41-44로 3쿼터를 시작했다. 이원석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윤기의 공격을 끝까지 제지했고, 림 밑에서의 여유로운 움직임과 정교한 점퍼,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득점과 스크린을 활용한 파생 옵션까지 선보였다.

이원석이 연속 6점을 해냈다. 그러나 KT전은 이원석한테 복귀 후 첫 경기. 이원석이 오랜 시간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3쿼터 시작 4분 57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이원석이 빠진 삼성은 3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하윤기에게 덩크 허용. 59-68로 3쿼터를 마쳤다.

이원석의 기가 꺾인 듯했다. 4쿼터 시작 후 31초 때도 그랬다. 3점 라인 부근에서 파고 들었지만, 도움수비를 나온 하윤기 앞에 멈춰섰다. 급작스런 멈춤 동작으로 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삼성의 사기도 더 떨어진 듯했다.

또, 이원석이 3점 라인 밖에서 볼을 잡을 때, KT 수비가 페인트 존 방향으로 확 처졌다. 이원석이 생각에 잠겼다. 그 사이, KT 선수들이 이원석의 볼을 손질했다. 이원석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삼성 선수들의 턴오버가 연달아 나왔다. 턴오버를 연달아 범한 삼성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이원석은 6점 5리바운드(공격 3) 1블록슛에 3개의 턴오버로 경기를 마쳤고, 삼성은 KT 시즌 첫 4연승의 제물이 됐다.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도 6전 6패. 삼성과 이원석 모두 수원에서 또 한 번 악몽을 꿨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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