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Oil 석유화학시설 '9조 프로젝트'에 상권 꿈틀… 정부 융합특구 지정 '부동산 활기'

김노향 기자 2022. 12. 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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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공사 착공, 하루 1만7000명 노동력 투입돼… 부동산 수요 폭증
울산광역시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 위치도. /사진 제공=국토교통부

사업비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광역시에 석유화학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 공사가 계묘년 새해 1월에 시작한다. 향후 공사가 진행되는 3~4년 동안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가 예상되며 부동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역경제에 기여할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2026년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준공하는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투자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9조2500억원으로 다음 달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

인근 지역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들이 모여들어 1300동이 넘는 공동주택 공실률이 10% 이하로 하락했다. 공인중개사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울주군 인근은 세입자가 바로 들어오는 상태고 앞으로 몇년간 집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비 위주의 공사가 진행되는 공사 초기에 하루 최대 5000~6000명의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다. 내후년부터 플랜트 공사가 시작되면 노동력은 하루 1만7000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에쓰오일은 2016년 석유화학복합시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숨죽였던 지역 상권도 활기를 찾고 있다.
울산연구원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 지정


정부는 울산의 고밀 성장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거·산업·문화 복합공간을 마련하고 도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15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울산을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도심융합특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에 지정된 부산·대구·광주·대전을 포함해 지방 5대 광역시가 모두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됐다. 해당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주요 도심에 주거·산업·문화 기반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곳은 울주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일원 162만㎡와 중구 울산테크노파크 일원 31만㎡다. 이곳에 수소, 미래 모빌리티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첨단산업벨트가 구축될 예정이다. 창업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미래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울산 도심융합특구는 하이테크산단, UNIST, 울산대, 혁신도시, 장현 도시첨단산단 등과 인접해 정주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외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철도와 연결돼 광역 도시의 동반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울산이 도심융합특구로 선정됨에 따라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울산에 기본계획 수립 예산 3억원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등도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맞춤형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정희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울산 도심융합특구가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2040년 동북아 8대 광역 경제권 진입


부·울·경은 2040년 동북아시아 8대 광역 경제권 진입으로 '인구 1000만명, 외국인관광객 100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491조원'이 기대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각국 기업들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울산에 대기업 투자가 잇따르는 이유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통행시간 30분대 생활권의 완성으로 수도권 집중화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재정 자립도 60%, 행복지수 A등급 달성이 전망돼 지방자치도시의 성공 모델이 예상된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5대 기업이 2조5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0년 기준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110.2%로 총주택 수 48만9289가구 가운데 단독·다가구주택 16만402가구, 아파트 28만9432가구로 구성됐다. 시는 울산의료원·산재전문병원·제2울산대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시·역세권 개발과 트램 건설로 대중 교통망의 혁신도 기대된다.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용지 조성에 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도 추진되고 있다. 울산은 땅 면적의 25.0%가 그린벨트다. 현재까지 해제 가능 면적 38㎢의 38.8%가 해제됐다. 전국 평균 해제율(61.5%)의 절반 수준이다. 그린벨트 해제 정책은 내년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된다.

국토부의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계획에 따르면 ▲부산-양산-울산(2029년) 1조631억원 ▲울산-양산(북정)-진영(2029년) 1조9354억원 ▲부전-마산(2022년) 381억원 ▲부산-일광-울산(2021년) 2조8042억원 등의 사업비가 투입돼 1시간대 교통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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