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영정 촬영봉사 27년, 박희진 교수 "마지막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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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중한 선물을 한 분에게라도 더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박 교수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우리 할머니 영정사진을 찍어드린다는 생각으로 영정 촬영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6년 동주여자전문대(현 부산보건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시작한 영정 촬영 봉사 활동은 벌써 27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는 새해부터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 지역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영정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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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마지막 소중한 선물을 한 분에게라도 더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부산보건대 사회복지학과 박희진 교수는 강의가 없는 날이면 카메라를 들고 지역 노인들을 만난다.
그들의 생전 마지막 모습인 영정을 촬영해주는 봉사활동을 위해서다.
70세 이상의 불우한 노인들을 위한 촬영 비용은 무료다.
박 교수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친할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 때문이다.
1991년 고향인 경북 군위에 살던 친할머니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제대로 된 영정 없이 장례를 치렀다.
중앙대 사진학과에서 다큐 사진을 전공한 그로서는 평소에 사진 한 장 찍어드리지 못했다는 게 가슴속 한으로 남았다.
박 교수는 "안정된 직장을 가지면 우리 할머니 영정사진을 찍어드린다는 생각으로 영정 촬영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1996년 동주여자전문대(현 부산보건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시작한 영정 촬영 봉사 활동은 벌써 27년째에 접어들었다.
봉사 활동 초창기에는 필름 현상, 인화, 액자 작업까지 여러 단계의 작업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금은 디지털로 사진 작업이 발전해 비용 부담이 줄고 촬영도 간편해졌다.
이제는 방학 때는 물론 평소에도 강의만 없으면 현장으로 향하게 됐다.
박 교수의 이런 활동은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돼 951명의 노인이 영정을 선물로 받았다.
박 교수는 그동안 모두 2만6천여 명의 영정을 찍었다.
그는 새해부터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 지역 노인시설을 중심으로 영정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
'2017 대한민국 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박 교수는 31일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끝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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