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통령 관저서 부부 동반 송년 만찬…與 전대 앞두고 ‘尹心’ 경쟁 가열 양상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실에서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강조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다음 총선에서 ‘여소야대’라는 현상을 뒤집을 수 있는 캐스팅 보트인 중도층을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서 제기되지만 오히려 윤심 경쟁은 더욱 가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심 경쟁이 이쯤 되면 대통령실도 선을 그을 수 있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최우선 과제로 들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의원이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사진) 관저에서 부부 동반 송년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윤심 논란은 더욱 커지고만 있다.
사실 윤심은 전당대회 ‘룰’ 개정할 때부터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이 당원 투표 100% 낫지 않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윤심 논란 배경은 크게 몇가지 이유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열쇠가 긴밀한 당·정 관계에 달려있다. 윤 정부는 2023년 노동·연금·교육·금융·서비스 등 강력한 5대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러한 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회 입법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 대통령실의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개혁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여당 지도부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의 친윤 논란의 이면에는 유 전 의원 등과 같이 자기 '스타일' 강한 지도부가 들어서면 당정간 화합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 내에서 제기된다. 2015년 박근혜 정부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여당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 체제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박 전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규정으로 당·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문제는 현재가 여소야대 상황이라는 점이다. 윤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해 100% 수긍하지 않으면 국정 운영 동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에서 바라는 입법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현재 윤 대통령이 비정치인 출신으로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친윤'(친윤석열) 후보 불가피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비윤계 대표가 차기 공천권을 쥐고 있으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구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과거 이준석 전 재표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 트라우마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유 전 의원이 당선되면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패배 우려가 목소리가 나와도 당이 분란에 휩싸이는 상황보다는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국정동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 또한 '친윤' 대세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에 강경 대응을 하고 노동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도층의 민심을 일부 흡수하고 있고, 20∼30 세대와의 대화를 통해 젊은층의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유지되고, 오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른바 ‘윤심 마케팅’이 통하면 여소야대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로서는 이 같은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지도부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물건너갔지만 만약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비윤계 후보가 당 대표가 당선되는 길이 열렸다면, 그 후보는 바로 대통령선거 후보가 되고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도모해 당정 관계가 어그러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윤 대통령이 간접적으로나마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초 결선 투표제를 도입한 것 자체가 비윤계 후보를 일단 제거한 뒤 친윤계 후보 중 누가 돼도 그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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