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상도…도전의 한해
기사내용 요약
김하성, 2년 연속 주전 도전
'팔꿈치 수술' 류현진, 재기 노려
최지만, 피츠버그에서 새 출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2023년 계묘년에도 뜨거운 열정을 안고 도전을 이어간다.
빅리그 3년차에 들어서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년 연속 주전 자리에 도전한다.
올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022시즌을 일찌감치 접은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재기를 노린다.
2022시즌을 마친 뒤 팀을 옮긴 최지만(31)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새롭게 출발하고, 한솥밥을 먹는 배지환(23)은 빅리그 개막 로스터 입성을 꿈꾼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해인 지난해 주로 백업 내야수로 뛰며 117경기에서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의 성적을 거뒀던 김하성은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뽐내며 팀 내 주전 유격수 역할을 했다.
개막을 앞두고 손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8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기존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지난해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자랑한 김하성은 올해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으나 벌써부터 내년 시즌 골드글러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타격에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올해 150경기에서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하며 모든 지표에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김하성은 처음 나선 MLB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율은 0.186(43타수 8안타)에 머물렀지만 득점은 8개를 기록, 1984년 토니 그윈의 7득점을 넘어 구단 신기록을 써냈다.
타티스 주니어가 내년 초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없어 김하성이 내년 시즌에도 주전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이번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정상급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달러에 계약해 변수가 생겼다. 보가츠의 합류로 김하성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에는 선발 투수를 원하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하지만, 올해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만큼 김하성이 내년에도 적잖은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올해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으면서 씁쓸함을 삼켰다.
에이스 자리에서 밀려나 3선발로 개막을 맞은 류현진은 평균 구속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후 왼쪽 팔뚝, 팔꿈치에 연달아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정밀진단 후 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를 완전 재건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동산고 시절에 이어 개인 두 번째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후 재활에만 매달렸다.
올 시즌 6경기 등판에 그친 류현진의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내년 7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이어간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던 류현진은 약 한 달 만인 이달 29일 미국으로 떠났다.
재기를 다짐하는 류현진은 예년보다 빠른 출국을 택했다. 대개 류현진은 1월에 한국, 일본 등에서 친한 동료들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한 뒤 2월초 미국으로 떠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재활에 매진하기 위해 출국 시기를 한 달 넘게 앞당겼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은 2023시즌 뒤 계약이 만료돼 FA가 된다. 내년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류현진은 "6월부터 재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7월만 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최지만은 겨우내 큰 변화를 겪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2018년 6월부터 몸담은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피츠버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국에서 7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최지만은 새롭게 출발하며 2022시즌 남겼던 아쉬움을 털겠다는 생각이다.
최지만은 올해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113경기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9를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타율 0.278, OPS 0.834로 활약했지만, 후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전급 선수로는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달 초 한국에 돌아온 최지만은 귀국 후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히던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2023년은 최지만에게도 중요하다. 내년 시즌 뒤 그는 FA 자격을 얻는다.
피츠버그는 최지만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의 출전 여부를 결정)의 적용을 받았다. 피츠버그에 확고한 1루수가 없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만은 "피츠버그 이적은 새로운 기회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년보다 이른 내년 1월초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최지만과 함께 피츠버그에서 뛰게 된 배지환은 빅리그 개막 로스터 입성에 도전장을 던진다.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배지환은 2019년 마이너리그 싱글A, 2021년 더블A를 거쳐 올 시즌 트리플A 무대를 밟았다.
배지환은 트리플A 108경기에서 타율 0.289(419타수 121안타) 8홈런 53타점으로 활약하는 한편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며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 올해 9월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빅리그에서 10경기에 나선 배지환은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3도루 5득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내년 시즌 피츠버그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배지환이 1번-중견수, 최지만이 5번-1루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해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박효준(26)은 연말을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
2022시즌 빅리그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박효준은 지난달 말 피츠버그로부터 방출대기 조처돼 최지만, 배지환과 헤어지게 됐다.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름을 받았으나 잇달아 방출대기 처리됐다.
지난 29일 애틀랜타로부터 방출대기된 박효준은 아직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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