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염종현 경기도의장 "지휘자·중재자 역할에 충실"
기사내용 요약
"여야동수 의회에서 협치 진가 2023년 되도록 노력"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여야동수의 경기도의회에서 협치의 진가를 발휘하고 성과를 제시하는 2023년이 될 수 있도록 지휘자이자 중재자로서 의장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31일 뉴시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정치 속에서 어떻게든 공동체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의장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염 의장은 78대78 여야동수인 상황에 대해 "습관적 반대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당 대표단은 물론 의원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취합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염 의장과의 일문일답.
-8월9일 의장 취임 뒤 4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경과를 자평한다면.
"주요 공약을 실질적 체계로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공약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반 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로, 앞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의장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동수가 된 여·야의 힘겨루기로 의회 정치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기보다, 현시점에서 해야 할 일을 해내는 데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모두의 염려를 잠재우고,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여긴다. 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의정의 추동력을 확보하겠다."
-첫 여야동수 의장으로서 내년도 의정활동 청사진을 밝힌다면.
"2023년은 의정활동이 그야말로 본격화하는 시기다. 올해는 의원이 의회에 입성해 적응하기 바빴고, 2024년에는 총선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 2023년이 제11대 의회의 성공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첫째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둘째다. '회사후소(繪事後素, 흰 바탕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 취임 뒤 4개월 동안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틀을 다지는 일에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현시점에서 꼭 필요한 체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여야 동수라고 할지라도 양당과 개별 의원들이 '도민행복', '민생안정'이라는 공동의 지향을 갖고 있는 한 결집의 힘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도의회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의장으로서 견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갈등은 불가피한 요소다. 서로의 차이와 이견을 부정하고, 외면하면 더 큰 불화를 야기한다. 갈등을 '민주주의의 엔진'으로 보는 관점은 이 같은 접근에서 출발할 것이다. 당 차원의 일에 의장이 개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경기도의회의 규모와 위상, 중요성을 따졌을 때, 다툼을 반복·지속하는 데 따른 출혈이 지나치게 크다. 갈등 양상을 소모적 대립이 아닌 생산적 논의로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다 의석수를 자랑하는 '최대 지방의회'이자, 타지방의회를 선도하는 '최고 지방의회'다. 도의원으로서 자치분권 강화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려면, 책임감 있는 정치를 선행해야 한다. 경기도민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자리의 무게를 알고, 의정에 책임감 임해야 할 것이다. "
-여야정협의체에서 협의할 경기도 정책은.
"의장 공약으로서 내세웠던 '시스템화된 협치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고, 그 결과 '여야정 협의체'라는 공식기구를 취임 3개월여 만에 출범시킬 수 있었다. 입법과 행정주체가 어우러져 주요 정책의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생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협치의 운동장' 마련한 것으로 의장의 소임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의장과 도지사가 업무협약 주체로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실질적 논의를 이끌어갈 분들은 공동의장인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경기도 경제부지사, 그 외 당연직 위원들이다. 위원진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
-2023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의장으로서 '의정공백'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의정 공백을 방지하는 최적의 방안은 '체계적 의정 시스템' 구축이다. 개별의원의 충실한 활동이 물론 중요하지만, 뜻하지 않은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의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11대 전반기 의회는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도록 방파제를 쌓듯이 견고하게 의정 체계를 수립하고 정비해왔다. 협치, 의정지원, 인사와 관련된 일련의 조치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대비하는데 효과적인 방어막이 될 것이다."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도민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원래 공자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도의원이 되고 나서는 더욱 논어를 즐겨보게 됐다. 논어 안연편을 보면 정치가 무엇인지를 묻는 제자 자장에게 공자께서 '거지무권 행지이충(居之無倦 行之以忠)'이라고 답한다. 관직에 있을 때 게으르지 않고, 정사를 행할 때는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정치는 진정성의 문제다. 진심이 담긴 정치, 부지런한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의회는 협치로 결집하고, 체계 속에 성장하며 자치분권의 미래를 그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주민 삶에 와닿는 섬세한 의정을 펼치며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경기도'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자치분권2.0 시대에 더욱 확대된 지방의회의 기능이 무관심 속에 사그라들지 않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경기도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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