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재계 대표는 최태원… 尹대통령 가장 많이 만나

이윤정 기자 2022.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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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해 가장 많이 얼굴을 마주한 재계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최 회장은 윤 대통령과 올 들어 총 12차례 만나며 '재계 대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윤 대통령과 올 들어 총 12번의 만남을 가졌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재계와 상견례를 치렀던 지난 3월 경제 6단체장 회동에서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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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올 들어 尹대통령과 총 12번 만나
이재용은 5월 한 달에만 5번, 허창수도 6번
”전임 정부 대비 민관 협력 의지 강해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해 가장 많이 얼굴을 마주한 재계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집계됐다.(당선인 시절 포함)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최 회장은 윤 대통령과 올 들어 총 12차례 만나며 ‘재계 대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 역시 윤 대통령과 수차례 만나 민·관 협력 의지를 다졌다. 재계와의 만남을 꺼렸던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윤석열 정부의 친(親)기업·친산업 기조를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윤 대통령과 올 들어 총 12번의 만남을 가졌다. 다른 총수들이 6~7번씩 만난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재계와 상견례를 치렀던 지난 3월 경제 6단체장 회동에서 처음 만났다.

이를 시작으로 최 회장은 4월 한 달에만 세 차례 연이어 윤 대통령과 한자리에 섰다. 서울국제포럼 정책간담회(18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결의대회(22일)에서 마주한 데 이어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단독 만남까지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 반도체기업인 차담회에서 방한 중인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후에도 최 회장은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5월엔 윤 대통령 취임식 관련 행사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등 4건의 회동을 연이어 소화했다. 7, 8, 11월에도 한 차례씩 윤 대통령과 만난 그는 이달 들어선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경제단체장들과의 비공개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장 자주 만났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최 회장은 문 전 대통령과 20여 차례 만나며 주요 총수들 중 가장 자주 접촉했다. 전체 만남의 절반 가까이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이후 이뤄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힘을 잃으면서 대한상의가 재계 대표 단체로 입지를 굳힌 만큼 최 회장이 대통령과 자주 마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지금처럼 경제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와의 협업은 필수적이라 최 회장의 역할을 더욱 막중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윤 대통령이 ‘친기업’ 기조를 보이면서 최 회장 이외의 주요 기업인들과도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올 들어 총 7번 윤 대통령과 만났는데, 이 중 5번이 지난 5월 한 달 안에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과 이 회장은 5년간 총 14번 만났다.

이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7회), 구광모 LG그룹 회장(6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회) 등도 윤 대통령과 수차례 얼굴을 맞댔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윤 대통령과 총 여섯 차례 만났다. 전경련은 윤 대통령과 재계의 첫 만남이었던 지난 3월 경제 6단체장 회동을 주선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 만찬과 규제혁신전략회의(8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11월) 등에 연이어 초청됐지만, 이달 초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경제단체장 비공개 만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재계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첫 해부터 경제계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조세, 노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정책의 무게중심이 노동계로 지나치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기업인이 자주 소통하는 것은 그만큼 민·관 협력을 위해 양측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규제가 차근차근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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