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육 곰 313마리…20개 농가 모두 "그만하고 싶다"

이재영 2022.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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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울산시 울주군 농가에서 사육되던 곰 3마리가 탈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곰들도 사살된 사고를 계기로 이뤄진 환경부 전수조사 결과 현재 전국에서 사육되는 곰은 313마리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20개 농가에서 반달가슴곰 등 곰 31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달 사고가 발생한 울주군 농가는 곰 사육시설로 등록되지는 않은 곳이었으나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곳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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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무등록 농가 사고 계기 전수조사…미신고 농가 없어
'사육곰 정책 폐기하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곰탈을 쓴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이 지난 7월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사육곰 정책 즉각 폐기 및 야생동물보호시설(생츄어리) 보장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2.7.18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달 초 울산시 울주군 농가에서 사육되던 곰 3마리가 탈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곰들도 사살된 사고를 계기로 이뤄진 환경부 전수조사 결과 현재 전국에서 사육되는 곰은 313마리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20개 농가에서 반달가슴곰 등 곰 313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4분기보다 농가는 4곳, 곰은 47마리 줄었다.

1년 새 사망한 곰 대다수는 자연사했지만, 일부는 농가 내에서 곰끼리 싸우다가 죽거나 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이 10세 이상인 사육 곰은 용도변경을 거쳐 도축해 약재용으로 웅담을 채취하는 것은 현행법 아래에서도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11개 농가는 시설이 낡아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곰 사육 농가 시설보수를 위해 내년 예산에 5천400만원을 반영해뒀다.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미신고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사고가 발생한 울주군 농가는 곰 사육시설로 등록되지는 않은 곳이었으나 당국이 파악하지 못했던 곳은 아니었다. 해당 농가는 야생생물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2020년 7월과 2021년 10월 두 차례 고발당하고 벌금형까지 선고받았으나 곰 사육을 지속해왔다.

환경부 조사에서 20개 농가 모두 곰 사육을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농가들이 전부 영세하고 농장주들이 고령이어서 곰 사육을 이어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환경부는 작년 민관협의체를 통해 곰 사육 종식 합의를 끌어냈고 지난 1월 사육곰협회 및 시민단체와 '곰 사육 종식 협약'을 체결했다.

곰 사육 종식 계획이 이행되려면 국회에서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 법안은 지난 5월 발의돼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있다.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지난달 22일 올라와 한 달간 2만1천560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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