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폭스바겐·아우디… 차 받았는데 바로 할인
[편집자주]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 브랜드 판매량을 압도하며 국내 수입차시장을 휘어잡았지만 각종 할인에 자체 금융사 프로모션도 강화해 배경이 주목된다. 소비자들에 혜택을 제공하는 줄로 알지만 실상은 재고 소진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다. 엄청난 판매량 속에 숨은 독일차 각 브랜드의 이면을 살펴봤다.
①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근심 가득
②벤츠·BMW, 치열한 선두 경쟁의 이면
③못 믿을 폭스바겐·아우디… 차 받았는데 바로 할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이른바 '디젤게이트' 이전만 해도 '독일 빅4'로 불리며 판매의 큰 축을 형성했지만 현재는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며 독일차 브랜드로만 인식된다.
판매가 주춤한 배경은 먼저 디젤게이트 여파가 컸다.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회사는 서비스쿠폰 등을 제시하며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나섰다. 게다가 회사는 신차 판매가 중단됐고, 당시 마지막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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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판매대수를 살펴봐도 브랜드의 고민이 드러난다. 폭스바겐은 2022년 11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트림별 톱10'에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574대로 이름을 올렸는데 연간 판매량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다만 모델별 기준으로는 티구안이 올해 총 4594대가 팔려 판매량 10위에 턱걸이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4 등을 내놓으며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디젤 라인업을 주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특히 2022년 11월 수입차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통계를 보면 '2.0ℓ TDI' 엔진을 탑재한 차종이 디젤 판매 베스트 10 중 절반이나 이름을 올린 반면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전무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선두 경쟁을 벌이면서도 전기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린 것과 대조된다.
소비자들의 디젤차 선호도가 떨어진 데다 고금리 환경이 겹치자 폭스바겐은 디젤차 재고정리를 위해 '할인' 카드를 꺼냈다. 2022년 12월 구매자를 대상으로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과 신형 제타 1.5 TSI 프리미엄에 대해 '잔가보장 할부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선수금 30%로 36개월 잔가보장 할부 조건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선 36개월 무이자 할부금융 프로그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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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대적인 할인판매 이전에 폭스바겐-아우디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한결같이 "신차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인이 없다" "지금 차 받지 않으면 오히려 내년엔 가격이 오른다" 등의 말을 믿었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할인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구제받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한 변호사는 "출시하자마자 할인판매 한 게 아니어서 법적으로 해석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금액이 크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는 있긴 하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두 브랜드는 국내 소비자 배려 없이 재고떨이에만 급급한 전략을 펴왔다"며 "앞으로 디젤이 아니어도 가솔린이든 전기든 뒤늦게 할인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판매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시 때와 달리 여러 상황이 변해 할인 등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며 "소비자 스스로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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