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대란, 이모티콘 보상이 생색내기? "1800억 쓰는데…"

최우영 기자 2022. 12. 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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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10월 발생한 '카톡 대란'의 보상안으로 무료 이용자에게까지 쿠폰과 이모티콘 등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수천억원대의 예산이 들 전망이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와 소상공인단체 등으로 이뤄진 '1015 피해지원 협의체'(협의체)는 무료 사용자에 대한 5000억원대 상품 지급 등을 담은 보상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보상안에 포함된 이모티콘 지급의 경우 카카오가 원래 가져가는 40%를 제외하더라도 앱스토어 및 원작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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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 10월 발생한 '카톡 대란'의 보상안으로 무료 이용자에게까지 쿠폰과 이모티콘 등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수천억원대의 예산이 들 전망이다.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해당 상품을 지급하지만, 이에 따른 수수료 등을 이모티콘 원작자 등 파트너에게 현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무료 이용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안은 카카오가 이번 사태를 무엇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와 소상공인단체 등으로 이뤄진 '1015 피해지원 협의체'(협의체)는 무료 사용자에 대한 5000억원대 상품 지급 등을 담은 보상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협의체에 따르면 보상안 중 대부분의 예산이 들어가는 분야는 무료 사용자에 대한 부분이다. 카톡채널 등 유료 서비스를 이용한 소상공인은 매출 규모에 따라 3만~5만원을 일괄 지급 받는다. 손실 매출이 50만원을 넘어갈 경우 별도의 접수 절차를 통해 그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추가 접수가 진행된다 해도 전체 소상공인에 대한 지급액은 수십억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톡 채널 불통으로 매출이 50만원 줄었다 해도, 그만큼이 전부 소상공인의 영업익 감소는 아닐 것"이라며 "매출 감소분보다는 해당 매출에 대한 영업이익 감소분에 대한 보상 규모가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무료 사용자에 대한 보상안은 유료 사용자보다 훨씬 큰 규모다. 우선 카카오는 4800만여 사용자 전체에게 5000원 상당의 카카오메이커스 쿠폰을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의 거래 구조는 다른 쇼핑몰과 유사하다. 소비자가 지급 받은 쿠폰을 사용해 물건을 구매하면, 생산자에게 그만큼의 현금을 카카오가 지급해야 한다. 4800만명이 쿠폰을 모두 사용할 경우 2400억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이모티콘 보상 역시 카카오의 재정 부담을 더한다. 카카오는 영구 사용이 가능한 이모티콘 1종, 9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 2종을 모든 카톡 사용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짜 콘텐츠로 보상안을 마련했다"는 오해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모티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공짜 콘텐츠'와는 거리가 멀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판매가격에서 30% 가량은 구글과 애플 등 앱스토어 사용자에게 돌아간다. 이모티콘 원작자별로 계약 구조가 상이하지만, 평균적으로 30% 정도의 돈이 원작자에게 돌아간다. 이번 보상안에 포함된 이모티콘 지급의 경우 카카오가 원래 가져가는 40%를 제외하더라도 앱스토어 및 원작자에게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이 금액은 18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콘텐츠 상품 지급은 실제 규모 이상으로 카카오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콘텐츠를 무상으로 지급 받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카카오의 매출 자체가 감소하는 구조다. 선착순 300만명에게 제공하는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도 최대 75억원 규모다. 또 피해를 접수하지 않은 유료서비스 이용 소상공인에게 5만원 상당의 캐시를 지급하는 것도 카톡의 기존 수요를 갉아먹는 행위다.

이처럼 유례 없는 무료·유료 사용자 보상방안에는 카카오의 기업 체질과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합의안 도출에 참여한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는 "협의체는 법의 논리를 들이대며 피해보상 여부를 다투지 않고, 소상공인 피해에 공감하며 경제적 약자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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