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1kWh당 13.1원 ↑…가스요금은 동결
[앵커]
새해부터 전기요금이 큰 폭으로 오릅니다.
4인 가구 기준 1달에 4천 원 정도 부담이 느는데,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단가 상승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가스요금은 1분기에는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해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릅니다.
한 번에 전기요금이 이만큼 오른 건 198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인상 폭을 반영하면 4인 가구는 매달 4천 원 이상 요금을 더 낼 걸로 예상됩니다.
4인 가구 평균사용량을 기준으로 현재 5만 2,730원을 내는 전기요금은 내년부터는 5만 7,300원으로 늘어납니다.
정부는 발전 원료인 에너지값이 올라 한전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큰 폭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지난 5년간 저원가 발전원인 원전이 축소되고, LNG 등 원가가 높은 그리고 연료비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발전원 비중이 증가된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서너 배 이상 폭등한 것이..."]
문제는 요금 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정부는 30조 원이 넘는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 9조 원을 2026년까지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내년 중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매 분기 이번과 비슷한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됩니다.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1분기는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2분기에는 대폭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창양 : "얼마를 올릴 것이냐 하는 문제는 2분기 이후에 국제 에너지 가격 동향과 그 다음에 기업 재무구조 상황, 그다음에 또 물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다만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시세가 1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요금 인상 폭은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 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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