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근심 가득한 독일차
[편집자주]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 브랜드 판매량을 압도하며 국내 수입차시장을 휘어잡았지만 각종 할인에 자체 금융사 프로모션도 강화해 배경이 주목된다. 소비자들에 혜택을 제공하는 줄로 알지만 실상은 재고 소진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다. 엄청난 판매량 속에 숨은 독일차 각 브랜드의 이면을 살펴봤다.
①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근심 가득
②벤츠·BMW, 치열한 선두 경쟁의 이면
③못 믿을 폭스바겐·아우디… 차 받았는데 바로 할인
72.1%. 2022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독일차 한국시장 점유율이다. 2021년 68.9%보다 늘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자동차업계가 우려 섞인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 한쪽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는 문제도 발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쏠림현상이 생긴 뒤 사건이 터진 건 이른바 '디젤게이트'가 대표적이다. 2013년쯤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독일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한-EU FTA(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된 데다 뛰어난 연료효율을 앞세워 디젤 라인업이 대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디젤게이트'가 터져 '탈 디젤'과 함께 '탈 독일차' 움직임으로 번졌다. 실험실에서 측정할 때만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속임수를 쓴 것이 탄로 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업계조차도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국내 완성차 관계자는 "당시 온갖 노력을 다했음에도 폭스바겐의 수치를 능가하기가 어려워서 그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며 "하지만 속임수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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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2년 1~11월 수입차 판매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에 근소하게 앞섰다. BMW 판매량은 7만1713대, 벤츠는 7만1525대다. 두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벌려 전년대비 판매량이 늘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판매의 축을 형성한 브랜드는 아우디, 폭스바겐이다. 아우디는 1만8761대, 폭스바겐은 1만31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엔 독일 '빅4'에 이어 포르쉐도 잘 팔린다. 월평균 1000대에 육박할 만큼 많은 판매량을 자랑한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7978대로 전년 8167대보다 2.3% 줄었지만 1만대 판매는 무난할 전망이다.
독일차 판매가 갑작스럽게 늘면서 문제도 많아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시정일 기준 메르세데스-벤츠는 63건의 리콜을 시행했다. BMW는 40건(이륜차 포함),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및 아우디)은 29건이었다. 포르쉐는 9건으로 집계됐다. 리콜의 종류도 기계적인 부분에서 전기계통으로 옮겨왔다. 포르쉐는 최신형 전기차 '타이칸'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다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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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빠른 출고'를 강조하며 소비자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판매사들은 SUV 라인업인 GLA, GLB, GLE와 GLE쿠페도 빠른 출고와 함께 별도 프로모션을 제시하고 있다. BMW 판매사도 M3, M4 등 고성능차는 물론 꾸준히 팔리는 X2, X3 20d, X5 45e M스포츠패키지, X6 30d, 40i 등도 빠른 출고와 납입료 지원 할부 리스 상품도 운영한다. 폭스바겐은 무이자 할부 카드까지 꺼냈고 아우디도 저금리 할인 판매에 나섰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독일차 회사들이 겉만 보면 많이 팔아서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한국 판매가 줄어들게 되면 해외 현지 공장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려는 본사 압박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모션 시점에 따라서 적게는 수 백만원 많게는 천 만원 이상 가격이 달라지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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