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각변동①]올해 세종집값 -16.7%↓…전국 하락세 가속화

고가혜 기자 2022. 12.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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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전국 아파트값은 급격한 금리인상의 충격파에 완전히 꺾여버렸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7.22%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7.20% 하락해 지난해 누적 상승분(6.58%)을 거의 다 반납했다.

노원구는 지난해 영끌 매수세에 힘입어 서울 지역 상승률 1위(9.83%)을 기록했지만, 올해(-12.02%)엔 하락률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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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 -7.22%
서울, 노도강 중심으로 지난해 상승분 거의 반납
전국서 세종 하락폭 최대…광명·연수·의왕 뒤이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전국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또다시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76% 떨어져 지난주(-0.7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29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2022.12.2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올 한해 전국 아파트값은 급격한 금리인상의 충격파에 완전히 꺾여버렸다. 지방뿐 아니라 서울, 심지어 강남에서도 매수가 끊기고 급매와 직거래가 쏟아지면서 2018년 수준까지 집값이 떨어진 곳도 나왔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7.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이 끌어올린 전국 누적 집값 상승분 13.25%와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의 경우 올해 7.20% 하락해 지난해 누적 상승분(6.58%)을 거의 다 반납했다. 특히 하락세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노원구는 지난해 영끌 매수세에 힘입어 서울 지역 상승률 1위(9.83%)을 기록했지만, 올해(-12.02%)엔 하락률 1위가 됐다. 이어 도봉(-11.80%), 성북(-10.27%), 강북(-9.58%), 은평(-9.57%) 순서로 하락폭이 컸다.

시도별로는 세종(-16.74%)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구(-11.91%)와 인천(-11.81%)도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경기(-9.61%), 대전(-9.43%)도 1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였고 가장 하락폭이 낮은 강원도(-0.59%)까지 하락으로 전환돼 올해 집값이 상승한 시도는 한 곳도 없었다.

전년 말 대비 아파트 값 변동률 하위 10개지역(자료 제공=한국부동산원) *재판매 및 DB 금지


올 한해 집값 변동률 하위 5개 지역을 꼽아본 결과 세종을 제외하고는 ▲경기 광명(-15.41%) 인천 연수(-15.10%) ▲경기 의왕(-15.04%) ▲경기 수원 영통(-14.99%) 등 모두 수도권에 속해 있었다.

이에 전국에서는 2년 전보다도 더 낮은 값에 매매거래가 체결된 단지들도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는 전용 99㎡이 지난 10월 7억5000만원(5층)에 거래돼 지난 2020년 2월 기록했던 8억원(15층)의 최저가보다 더 떨어졌다.

서울에서도 하락세는 비슷했다.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청계' 전용 84㎡는 지난 12일 11억원(18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최저가인 12억원(18층)보다 1억원 낮은 가격이다. 또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도 지난 10월 13억8000만원(14층)에 거래돼 2년 전 최저가(13억6500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내년도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년 전인 2020년 수준으로 낮춰 세금 부담을 덜고 내년 1월 규제지역도 추가로 해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규제완화에 힘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주택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에 따라서는 하락 부분이 공시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 전망이 올해보다 어둡고 고금리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각종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 활성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규제를 추가로 해제하더라도 가시적인 효과를 바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시장에는 영원한 호황도, 영원한 불황도 없다. 지금은 언젠가 시장 상황이 바뀔 때를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지금처럼 여러 규제요인을 미리미리 조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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