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도 좋고 해넘이도 좋은 곳 없나요…명소 7곳 찾았다

윤슬빈 기자 2022. 12. 3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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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일출 및 일몰 명소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일몰(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롭게 마음가짐을 잡고 싶으면 일출 또는 일몰 명소로 떠나보자. 대한민국 구석구석 뻔하지 않으면서 해가 떠오르거나 질 때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국내 여행지들을 모아봤다.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골라서 가면 된다.

천학정에서 바라본 일출(한국관광공사 제공)
붉은 기운으로 물든 수평선(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 강원도 고성 천학정 일출

'관동별곡'을 지은 송강 정철이 아름다운 해안가 풍경에 반했다는 청간정 말고도 고성에는 일출이 유독 빼어난 청학정이 있다.

보통 '동해안 일출'하면 낙산사 의상대를 연상하는데 천학정 역시 높은 기암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주위에 소나무가 우거져 천하절경의 일출을 연출한다. 아침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붉은 해가 솟아오르고 붉은 기운은 동해를 모조리 삼켜버릴 듯 온 수평선을 단숨에 물들인다.

정자는 1931년 지방유지 한치응, 최순문, 김성운 등이 발의하여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각지붕의 단층으로 건립됐으며 정면에는 '천학정' 현판이 게판돼 있다.

탄도항(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지는 탄도항(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 경기 안산 탄도항

일몰하면 서해안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바닷길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 대부도 남쪽 끝에 자리한 탄도항이다. 참나무가 많아 주민들이 참숯을 만들어 근방에 있는 화성시 송산의 재래장터에 내다 팔았기 때문에 '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지는 노을의 풍경은 유럽 어느 곳에 와있는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이곳에는 하루에 딱 두 번만 열린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바닷길이 열리면 멀리 보이는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누에섬은 멀리서 보면 누에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변은 대부도, 제부도, 선감도 등 크고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다. 누에섬 자락에 누에 눈처럼 비죽 솟아오른 곳이 바로 등대전망대인데, 그 아래로는 전시실과 전망대 시설이 있다.

인왕산 범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서울관광재단 제공)
호랑이 동상(서울관광재단 제공)

◇ 서울 인왕산 범바위 인왕산은 일출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산이다. 어둠 속에서 길을 나서야 하는 일출 산행은 어려워 보이지만, 인왕산은 범바위까지만 가더라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 등산 초보도 쉽게 일출 산행을 도전할 수 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범바위까지는 약 2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일출 시간이 되면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 뒤쪽의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른다. 눈앞에 보이는 N서울타워도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 아래로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의 고층 빌딩 또한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

인왕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호랑이처럼 보인다 하여 예전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았다. 전설에 따르면 주민들이 인왕산에 사는 호랑이 때문에 해가 저물면 사람이 문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어떤 고을의 군수가 자진해서 호랑이를 잡겠다고 나섰다. 군수는 부적을 통해 늙은 스님의 형상을 하고 있던 호랑이를 불러 데려와 압록강 건너로 떠나라고 말했다.

군수가 스님에게 본 모습을 보이라 하자 집채만 한 호랑이로 변하여 서울을 떠났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금색으로 된 호랑이 동상을 세웠다.

가림성의 사랑나무(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일몰 때 가림성(대한민국 구석구석 제공)

◇ 충남 부여 가림성

낭만적인 분위기의 해넘이를 보고 싶다면 부여 가림성으로 가면 된다.

부여 가림성은 백제 동성왕이 사비성을 수호하기 위해 금강 하류의 요새에 축성한 성이다. 가림성 아래 주차장에서 남문지까지 200m 정도로 가까워 남녀노소 누구나 산성의 비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위 절벽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석축 위에 우뚝 선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로 하트모양을 반으로 자른 모양과 같은 모습 때문에 '사랑나무'로 불린다.

수령이 400년으로 추정되며 논산, 익산, 서천까지 한눈에 보이고 날이 좋으면 익산 용화산과 장항 제련소까지 바라보인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해가 지는 시간이 되면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사랑나무의 안쪽도 붉어진다. 이때 찍은 반쪽의 하트사진을 좌우로 붙이면 온전히 붉은 하트가 되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변산반도 해질 무렵의 적벽강(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전북 적벽강

변산의 아름다움은 한국의 8경으로 예부터 유명했다고 하는데 산의 변산인 내변산(內邊山)과 바다의 변산인 외변산(外邊山)으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외변산은 암석해안과 모래해안 등 해안 경치로 이루어지는데 격포리 해안의 채석강과 적벽강 두 곳이 있다.

이중 적벽강은 일몰 명소로 이름이 나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29호이자 명승 제13호로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곳으로부터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가 적벽강이다.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석양 무렵 해가 저무는 붉은빛이 바위에 반사되었을 때 그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20~30분 정도면 충분히 여유 있게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데 채석강과 달리 바닥의 울퉁불퉁함이 덜해 조금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학 모양을 형상화한 상주 학 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낙강교 일몰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상주 학전망대 일몰 상주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이쓴 곳이 학 전망대이다.

높이 약 12m의 전망대는 공모를 통해 설계됐으며 전체적으로 학 모양을 형상화했다. 상주보에서 경천대까지 4~5km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으며 난간이 유리로 돼 있어 아찔함에서 오는 전율도 맛볼 수 있다.

짧은 등산 끝에 학 전망대에 올라가면 높은 건물 없이 눈앞에 탁 트이는 경천섬과 낙동강 일대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하이라이트 낙강교와 어우러진 일몰이다. 낙강교는 길이 345m, 주탑 높이 37m짜리 2개로 이루어진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로 경천섬과 회상나루를 이어준다. 일몰 전 풍경을 바라보면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황혼의 모습에 감탄에 절로 나온다.

신창풍차 해안도로(비짓제주 제공)

◇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일몰

제주도 서쪽 끝을 따라 연결된 신창풍차 해안도로는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는 풍차를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보이는 하얀 풍차와 에메랄드빛 바다는 우리에게 상쾌한 풍경을 보여준다. 저 멀리로는 차귀도까지 보일 정도로 푸른 바다 위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신창풍차해안도로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일몰 무렵이다. 탁 트인 풍경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면 세상이 붉은색으로 물든다. 저녁때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이 가득하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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