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승객 감소로 18년 만에 문 닫는 성남버스터미널… “1월엔 버스 어디서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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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지하 1층 매표소엔 향후 운영 방안을 묻는 이용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2004년 문을 연 성남버스터미널이 오늘(31일) 운영을 마지막으로 18년 만에 폐업한다.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성남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NSP는 이달 초 적자를 이유로 성남시에 폐업 신청을 냈고, 이후 시는 폐업 결정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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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고속·시외버스 이용 불편 예상”
상인들 “지하 1층 매표소 만들어 달라”
“1월엔 버스 어디서 타나요?”
30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지하 1층 매표소엔 향후 운영 방안을 묻는 이용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터미널 폐업이 결정돼 기존에 운영되던 매표소와 버스승강장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2004년 문을 연 성남버스터미널이 오늘(31일) 운영을 마지막으로 18년 만에 폐업한다. 갑작스러운 터미널 폐업 소식에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고속·시외버스 이용에 불편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터미널 건물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은 생계에 타격이 생길 것을 걱정했다.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성남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NSP는 이달 초 적자를 이유로 성남시에 폐업 신청을 냈고, 이후 시는 폐업 결정을 알렸다. 성남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자가용 운전자가 증가하고 성남과 인접한 수서역에 SRT가 운행되면서 성남버스터미널 이용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성남버스터미널의 하루 이용객 수는 3418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7월(7506명)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성남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용객들은 터미널 폐업 소식에 안타까워하면서 고속·시외버스 이용에 불편이 생길 것을 걱정했다. 일주일에 3~4번 성남에서 천안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는 김종호(62)씨는 “터미널이 없어지면 굉장히 불편할 것이다. 당장 시민의 발이 묶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분당구에 사는 정몽헌(80)씨는 “터미널이 없어진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며 “아무래도 불편이 커질 것 같다”고 했다.
성남버스터미널은 성남시민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동서울권과 경기남부권의 주요 교통요충지로 서울과 경기 남부지역에 사는 시민들도 이곳을 찾는다. 서울에서 온 이용철(36)씨는 “이곳에 단골식당이 있어 자주 온다”며 “터미널이 없어지면 섭섭할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정복심(70)씨는 “용인엔 여수로 가는 버스가 없어 성남에 온다”고 했다.
터미널 폐업 소식에 터미널 건물에 입점한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졌다. 이날 오전 터미널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자리한 점포 24곳 중에 문을 연 점포는 14곳에 불과했다.
매점을 운영하는 윤기옥(59)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반토막 났는데 이제 터미널이 없어진다니 걱정”이라며 “누구도 해결해주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2004년부터 터미널에서 장사를 한 장모(61)씨는 “터미널 폐쇄 소식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성남버스터미널 상인들은 성남시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엔 ▲성남버스터미널 폐업으로 시민·상인 불편 가중 예상 ▲터미널 건물 지하 1층에 매표소 설치 요구 ▲조속한 성남버스터미널 정상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성남시는 오는 2023년 1월부터 임시 버스터미널을 운영할 방침이다. 터미널 건물 1층 점포에 임시 매표소를 운영하고 터미널 건물 도로에 임시 버스승강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버스터미널로 이용되던 부지는 한동안 방치될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건물 1층과 지하 1층 소유주가 터미널 운영사인 NSP이지만 버스터미널 외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 용도로 허가받은 땅은 용도 변경 허가 없이 다른 목적으로 쓰일 수 없다”며 “현재까지 어떤 시설이 들어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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