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부츠 탄 해에 월드컵 0골…' 안타까운 아이러니의 손흥민[월드컵, 그후②]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 5월.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유럽 빅리그 득점왕에 오른다. 축구 변방의 아시아 선수가 현 세계 최고리그인 EPL의 득점왕 상인 골든부츠를 거머쥔다는 것에 의미는 분명 남달랐다.
마침 2022년은 월드컵까지 열리는 해. EPL 골든부츠까지 탄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한국이라면 달라도 뭔가 다를거라고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도리어 출전한 세 번의 월드컵 중 유일한 무득점 대회로 월드컵을 마쳤다. 가뜩이나 올시즌 전반기의 부진에 월드컵 직전 안면 부상과 수술까지 겹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에게 월드컵은 안타까운 아이러니의 연속이었다.
손흥민은 2월부터 5월까지 리그에서 무려 15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마지막 리그 10경기에서 12득점을 몰아치며 극적인 EPL 득점왕 등극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빅리그 득점왕에 대한민국은 난리가 났고 6월 A매치 브라질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수여했다.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은 축구 선수로는 최초의 수여였지만 누구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은 한국 스포츠의 자랑이었다.
자연스레 반년 후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손흥민의 활약이 기대됐다. 직전시즌 EPL 득점왕을 보유한채 월드컵에 나설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배가 됐다.
하지만 8월부터 시작한 2022~2023시즌에서 손흥민은 갑자기 극도로 부진했다. 이반 페리시치를 올려쓰는 전술 속의 희생양이 됐고 맞지 않는 전술적 움직임 속에 손흥민 스스로도 부진했다. 물론 레스터 시티전 후반 교체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하긴 했지만 리그 13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런 부진이 지속되며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월드컵을 3주여 앞둔 11월초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공중볼 경합을 하다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것. 손흥민은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월드컵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2달 이상의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기에 손흥민의 월드컵 합류에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거짓말처럼 회복했다. 마스크를 써야했지만 안면 수술을 받고 3주만에 돌아와 경기를 한다는 것은 가히 기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왔다는 안도감 때문에 손흥민의 3주간 쉬며 끌어올리지 못한 경기 감각, 올시즌 줄곧 부진했던 경기력은 가려졌다.
그 결과 손흥민은 월드컵 4경기 무득점이라는 아쉬운 성적만 남겼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장면이었던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50m 질주와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 도움은 손흥민만이 가능한 명장면이긴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을 했더라면 박지성, 안정환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4골) 달성이 가능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1골, 2018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1골, 독일전 1골을 기록했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EPL 골든부츠까지 탄 시즌에서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무득점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으로 인해 이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골든부츠를 타기 위해 리그 마지막 10경기 12골로 무리한 것과 더불어 토트넘의 여름이적시장 영입에 따른 전술 변화로 인해 월드컵을 앞두고 2022~2023시즌 전반기를 부진하게 보낸 손흥민은 여기에 결정적인 안면 부상으로 인한 수술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월드컵을 보낼 수가 없었다.
2022년은 손흥민에게 골든부츠를 타고 결과적으론 12년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결정적 순간이었지만 하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진과 부상이 겹쳐 무득점에 그친 것은 안타까운 아이러니일 수밖에 없던 한해였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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