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빼지도 못하고 이자만 급증" 신용대출 금리 8% 육박

박슬기 기자 2022. 12. 3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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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5.57%로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에 육박했다.

31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5.64%로 전월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기업들 "우리도 이자부담 만만치 않네"━특히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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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8%에 육박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한 은행에서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려다 새로 책정된 금리를 보고 놀랐다. 2년 전 신용대출을 신규로 받았을 당시 금리가 3.3%에 그쳤지만 2년새 금리가 5%포인트 오른 8.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빚투(빚내서 투자)를 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았지만 주식 마저 폭락해 해당 주식을 차마 처분하지도 못하고 한달에만 수십만원의 이자를 은행에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연 5.57%로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5.64%로 전월대비 0.38%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5월(5.66%) 이후 최고치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월(5.34%)보다 0.23%포인트 오른 연 5.57%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12년3월(5.62%) 이후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4%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8개월만에 하락 전환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안심전환대출이 대부분 연 4% 수준에서 취급된 데다 일부 은행들이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63%포인트 오른 연 7.85%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연 7.89%를 기록한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지표금리가 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나 은행채 단기물이 상승한 데다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들 "우리도 이자부담 만만치 않네"


특히 기업대출 금리는 연 5.67%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2년 6월(5.67%) 이후 10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과 함께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려든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전월보다 0.28%포인트 상승한 연 4.29%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5.58%)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에 과도한 예금금리 상승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0.63%포인트)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됐다.

11월 수신금리 상승 폭보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커지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신규 취급액 기준 1.35%포인트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확대됐다. 3개월만에 확대 전환한 것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전월대비 0.05%포인트 확대된 2.51%포인트로 집계됐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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