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퍼펙트피칭부터 은퇴시즌 GG 수상까지…돌아본 2022 기록의 순간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올 한해 어떤 기록들이 새롭게 쓰였을까.
40년 역사를 지닌 KBO. 굵직한 기록들이 다수지만, 2022년도 새롭게 쓰인 역사도 다수다. 144경기 대장정을 알렸던 개막전부터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어떤 기록들이 새롭게 쓰였는지 돌아보려 한다.
◆비공인 퍼펙트게임, 4월2일 창원NC파크(SSG 랜더스 VS NC 다이노스)
개막전부터 눈에 띄는 기록이 만들어졌다. SSG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기록한 ‘9이닝 퍼펙트’이다.
폰트는 계약이 늦어 몸 상태를 늦게 끌어올리게 된 김광현을 대신해 SSG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첫 경기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폰트는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상대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한 이닝씩 전진하더니 어느덧 9회말까지 왔다.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내주지 않는 상황, 9회말 2아웃 정진기(NC)를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BO 40년 역사상 첫 9이닝 퍼펙트 투구를 완성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승부가 연장전에 접어들며 ‘퍼펙트게임’은 만들지 못했다. 퍼펙트게임은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지만, 폰트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9회말까지 던진 뒤 교체됐다. 폰트는 비공인 퍼펙트를 기록하게 됐으나 시즌 첫 등판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구관이 명관’ 최연소 150승, 5월19일 사직구장(KIA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
구관이 명관이다. 34세 2개월 18일로 최연소 150승을 달성한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007년 KIA에 입단한 뒤 데뷔 3년차부터 팀의 왼손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올해 복귀해 시즌 초반 빼어난 투구로 기록을 완성했다.
양현종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6월11일 광주 키움전에서 통산 153승을 거둬 이강철(전 해태-KIA)의 기록을 넘어 통산 승리 3위에 올라섰고, 7월29일 광주 SSG전에서는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역대 5번째 8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여전한 파괴력’ 9시즌 연속 20홈런, 6월21일 수원kt위즈파크(kt 위즈 VS NC 다이노스)
유니폼은 바뀌었지만, 파괴력은 여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맺어 이적한 박병호는 여전히 홈런타자로서 위엄을 뽐냈다. 팀이 5-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김태경(NC)의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박병호는 이날 전까지 ‘국민타자’ 이승엽과 함께 8시즌 연속 20홈런을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나 의미 있는 홈런포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거포로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박병호는 올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 이상을 쳐내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1위를 빼앗기지 않은 SSG, ‘와이어투 와이어’ 통합 우승
개막전 폰트의 퍼펙트 투구를 등에 업은 SSG는 개막 후 10연승을 질주하며 파죽지세였다. 전반기 종료, 후반기에도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 막판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받았으나 스스로 이겨내며 자리를 지켰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에는 1위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6-7패)을 내줬지만, 팀 홈런 1위(138개)답게 중요할 때마다 후안 라가레스, 김강민의 홈런포가 터져 나오며 시리즈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개막일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빼앗기지 않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KBO 역사에는 없던 특별한 기록을 만들었다.
◆‘아버지를 뛰어넘은’ 이정후, 부자 타격 5관왕
2022시즌은 이정후의 해였다. 장점이던 정교한 타격 능력과 함께 장타력까지 향상하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113타점으로 타격 5관왕(안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후가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아버지 이종범(1994시즌 타격 5관왕)과 함께 ‘부자 타격 5관왕’이라는 새로운 기록이 생긴 것이다.
부자 타격 5관왕 외에도 이정후는 리그 MVP에 선정됐고, 시즌 중 최연소·최소 경기 1000안타를 달성하는 등 리그 최고의 타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다수가 아쉬워했던 은퇴, ‘생애 마지막 GG’를 얻은 이대호
시즌 전부터 이 선수의 은퇴 예고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다수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롯데 레전드 이대호의 얘기다.
이대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올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해라고 알렸다. 그만큼 탄탄하게 준비했던 시즌, 전성기급 기량을 보였다. 타율 0.331(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OPS 0.881로 타율과 타점 등 각종 순위권에 들었다.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상식에서도 이대호의 이름은 빠지지 않았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 최초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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